교보생명 지분 구도 달라질까 대우인터 보유분 24% 가치 상승..M&A과정서 다양한 시도 가능성
이 기사는 2009년 12월 0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진행되면서 교보생명 지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인터가 투자유가증권 형태로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의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교보생명의 경영도 지금과는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우인터를 매각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당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후보들의 선정 기준 중 하나로 교보생명 지분의 처리 방안을 요구했다. 대우인터가 가진 무역 사업부와 자원개발 사업부 외에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교보생명 지분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합병(M&A) 딜에서 타깃 기업이 가진 투자 유가증권 자산은 환금성 여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당장 현금화할 수 없고, 주력 사업과 관계가 없는 주권이라면 원매자로부터 제값을 인정받기 어렵다. 교보생명 지분이 그런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예전과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봇물을 이루면서 교보생명 지분의 환금성이 늘고 있다. 동양생명이 상장에 성공한데 이어 미래에셋생명이 기업공개(IPO)에 나섰고 최근엔 업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까지 이 흐름에 동참했다.
이런 트렌드는 교보생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보사 경영에 관심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나 상장으로 인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FI) 모두에게 대우인터 보유분이 주목받는 것이다.
대우인터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되는 포스코는 최근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포스코가 대우인터 인수를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교보생명 지분만 추후 떼 가겠다는 컨소시엄 제의도 있다. 생보사를 보유한 대기업이나 한국 생보사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계 금융그룹이 그런 상대방이다.
여기에 교보생명 오너십이 얼마나 안정적인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한 신창재 회장 일가가 강력한 오너십을 갖고 있어 대우인터 보유분이 무의미할 것이란 예측이 여전하지만 상장 관련 이슈가 불거져 주주측에 대해 압박이 심해지면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인터 M&A를 통해 소유주가 바뀔 24% 지분이 상장을 이끌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인터 보유분 외에 교보생명 지분 9.93%를 따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공기업인 수출입은행 보유분 5.85% 등을 더하면 39.78%에 달한다. 신창재 교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현재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해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대우인터 매각을 기점으로 교보생명의 지분 구도가 급격하게 변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대주주측이 적지 않은 압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우인터 매각 주관사인 메릴린치나 포스코의 인수 주관사인 맥쿼리 등이 교보생명 지분 24%의 처리를 두고 고심하는 만큼 다양한 시도가 벌어질 거라는 예상이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