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2월 30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전격적으로 워크아웃을 결정하면서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보유한 채권, 기업어음(CP) 등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한데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매입약정이나 펀드환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가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가증권(채권, CP)은 1349억원 수준(2009년 10월말 기준, 신탁 포함). 신한금융투자가 535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증권이 389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 브릿지증권은 각각 236억원, 100억원, 69억원이다.
이번 워크아웃 결정으로 증권사가 투자한 금액이 전액 손실 처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금액의 20% 인 27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은 확정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20% 안팍의 감액 손실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LG카드의 워크아웃 때에도 채권단은 투자금의 19%를 감액손실 처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무관계가 동결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투자금의 20%가량은 감액손실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증권사는 금호산업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매입약정을 이행해야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증권사의 위험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금호산업은 9월말 기준으로 2조3380억원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4271억원을 ABCP로 발행했다.
자산운용사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아이투신운용은 230억원의 금호산업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고객들이 자금이 묶이는 것을 우려해 펀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투신운용은 금호산업채권을 이미 환매 연기된 과거 리먼채권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어 환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증권사 투자손실과 마찬가지로 20% 가량의 감액손실을 할 수밖에 없어 기준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금호산업 익스포저가 없는 다른 운용사들은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회사채 펀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호그룹 자체가 회사채 발행량이 많아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회사채 펀드는 당분간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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