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에프지, 서울고속터미날 펀딩능력 '역부족' 3개월 유치노력에도 불구 700억 모자라..평판 하락 불가피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아에프지의 서울고속터미날 인수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고속터미날 우선협상자인 코아에프지가 에쿼티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대금 완납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아에프지는 인수 자금 모집에 실패하면서 당초 지난 달 말로 예정됐던 서울고속터미날 인수대금 납입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코아에프지는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인수대금 2705억원에서 700억원 가량이 모자란 액수다.
코아에프지는 지난 달 금융권 차입(Debt Financing)을 통해 70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2000억 원은 에쿼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었지만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며 1300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현재 코아에프지는 서울고속터미널을 2000억원에 인수하는 대신 매각대금 차액(700억원)만큼 서울고속터미날 인수를 위해 설립할 SPC의 주식을 금호 측에 제공하는 현물출자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초 지난 11월 말까지 매각대금을 받고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지만 코아에프지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달 말까지로 완납 기한을 한차례 연장해준 바 있다.
하지만 코아아에프지가 연장 마감 시한까지도 인수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금호가 협상자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는 차순위 협상자로 현대백화점을 선정한 상태다.
연이은 펀딩 실패로 코아에프지 평판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코아에프지는 최근까지도 해외 투자자(LP) 유치가 확정됐기 때문에 자금 펀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잔금납입 시기와 투자처를 밝히지 않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결국 인수자금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대규모 바이아웃(Buy-out) 투자 경험이 없는 코아에프지가 서울고속터미날 인수에 나선 것 자체가 리스크가 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코아에프지는 PEF를 통해 MK전자(2005년, 363억원)와 동해펄프(2008년, 314억원) 등에 투자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지만 수천 억원대 규모의 대형 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킨 이력은 사실상 전무하다. 지난해에는 진도F&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재 코아에프지가 운용 중인 펀드는 클라우스(동록일: 08.1.31, 출자약정액: 360억원)와 코아에이치에스비(09.5.27, 121억원), 코아지더블유(09.9.30, 224억) 등 3곳으로 모두 투자약정액이 500억원 미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아에프지가 규모가 작은 이른바 마이너 사모펀드 운용사다 보니 자금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역량과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큰 바이아웃 투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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