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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펀딩의 숨은 주역 될 것" 김형기 대표 "일자리창출·외자유치 성과 기대"

전병남 기자공개 2010-01-21 15:58:04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가 모태펀드의 2010년 화두로 '국제화'와 '전문화'를 제시했다. 벤처펀드 조성 자금을 해외에서도 유치하고 벤처투자에 대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000억원이 우선 확보된 올해 벤처펀드 출자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반기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확보하고 추경예산을 받아 출자금액을 늘리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를 위해 올 한해 한국벤처투자가 펀딩의 숨은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도울 수 있는 여러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해 모태펀드 감사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2000억원의 예산을 우선 확보했다. 1차 출자 공고는 이미 나갔다. 1차 사업에선 70%의 재원을 출자할 것이다. 2월 초까지 신청을 받고 3월 초면 운용사 선정 결과가 나온다. 2차 모태펀드 공고는 5월로 예상하고 있다.

출자금의 추가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해처럼 올해도 추경예산을 비롯한 다양한 추가 재원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수시출자도 활성화할 생각이다. 외부기관도 두 곳 이상 유치해 재원을 확충할 것이다. 문화 계정은 일단 400억원을 출자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외자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목표 대부분을 실행에 옮겼지만 외자유치를 못해 아쉬웠다. 현실적으로 모태펀드에 외국 자금을 직접 출자받기가 어렵다. 모태펀드가 최대 기관투자가(LP)가 돼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외국계 자본이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한 방안이다.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국내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자본을 들여오는 일도 중요하다.

한국벤처투자는 해외 출자자가 한국 벤처투자 시장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면서 선호에 맞는 국내 운용사도 소개시켜줄 생각이다. 궁국적으로 외자가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재원이 증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정책금융공사 등 국내 LP등과 연결도 시켜줄 생각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지난 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스웨덴계 모태펀드인 제이드인베스트먼트가 2월 초 투자 후속 작업을 위해 입국한다. 공동 펀드 결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자체적으로 벤처캐피탈이 해외 자본을 투자받는다고 하면 올 모태펀드 출자 때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정성적, 정량적 평가 기준을 마련해 가점을 줄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테마형 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은 사회적인 고민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기술지주회사들에 모태펀드의 투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대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벤처기업을 만들고 회사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대학기술지주회사 펀드에 대한 출자 비중도 높일 것이다.

2월 중 대학지주회사들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당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투자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청년 기업가의 기업가 정신을 벤처캐피탈이 키워주도록 노력하겠다.

-시장엔 올해 펀드 결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국민연금이 하반기에 출자를 검토할 것이다. 기업은행과 농협도 잠재적 투자가다. 농협은 올해 활발하게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협과도 MOU를 체결했고 정책금융공사와도 벤처시장 출자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여러 기관을 접촉하고 있다. 올 모태펀드 결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본다. 펀드레이징을 위한 숨은 주역이 될 것이다.

-지난 해 모태펀드 감사가 있었다.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리스크관리에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특수관계인 거래 등이 대상이다. 모태펀드 자금 운용사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할 생각이다.

한국벤처투자 스스로의 모니터링도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운용사 투자심의위원회에 투자운용본부 담당자만 참여했는데 이제는 리스크관리본부 직원도 같이 참석시키기로 결정했다.

피투자회사도 직접 찾아다니며 관리할 것이다. 대표이사부터 매주 2~3곳의 피투자 기업을 직접 방문할 것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모태펀드가 피투자기업의 시너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투자만 하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양육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한국벤처투자가 도울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축적시켜 투자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복안이다.

-모태펀드의 출자 방식에 대해 "실적이 좋은 업체에 출자금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투자금을 골고루 나눠줘야한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한국벤처투자의 입장은 무엇인가

▶벤처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봐야 한다. 벤처 붐이 처음 불었던 때 국내 벤처캐피탈은 150개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줄어들었다. 지난 해 말부터 100개 수준을 회복했다.

벤처캐피탈 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현재 시장규모는 작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벤처캐피탈 시장의 크기도 함께 연동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벤처캐피탈 시장이 2조원 규모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말을 기점으로 모태펀드 출자금만 1조원이 됐다. 주요 벤처캐피탈은 모태펀드만 보지 말고 다른 LP들을 확보해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해야 한다. 양질의 신생 벤처캐피탈도 육성해야 한다.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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