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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올해 재무구조 개선 '기대' 현금창출력↑·설비투자비↓...열연공장 정상화 '관건'

오동혁 기자공개 2010-02-03 14:35:48

이 기사는 2010년 02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주요 재무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 및 현금창출력이 상승하면서 현금흐름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향후 차입금상환에 활용할 현금여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동부제철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회복및 개선정도는 △업황 회복수준 △열연공장 가동률 및 제품품질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 현금창출력 증가…영업이익률도 상승할 듯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제철은 약 800억~9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충남 당진 열연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호재에 힘입어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업이익(-360억원)을 흑자로 반전, 한 분기 만에 EBITDA를 세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해 플러스를 유지한 영업이익률은 열연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올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열연제품은 냉연제품보다 일반적으로 영업마진율이 두 세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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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공장이 제자리를 잡는 데 보통 10~12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열연공장이 예정대로 제품생산을 늘릴 경우 적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약 5~6%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대규모 매입채무 '감소 예상'

그 동안 동부제철은 시장으로부터 매입채무를 늘려 운전자본 부담을 줄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제철의 운전자본은 대규모 매입채무(1조 3000억원)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5040억원까지 떨어졌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CF)이 마이너스 180억원이었음에도 불구,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플러스 1900억원에 달했다. 동부제철의 매입채무는 4분기에도 소폭 증가했다.

동부제철 매입채무의 상당부분은 시퍼스유전스(Shippers Usance)로 해외에서 수입한 원재료와 관련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2008년 말 매입채무가 1년 새 33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열연공장을 가동하면서 원재료(고철)구입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매입채무가 또 한번 늘어났다.

시장관계자들은 매입채무 급증의 이유가 환율·원재료 등 일시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으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매입채무 총액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공장에서 제품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냉연공장에서 원재료수입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입채무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다만 냉연공장의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열연·냉연공장을 모두 보유하면 원재료가격에는 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시설투자 1/10 수준…FCF 개선+차입금 감축 가능

동부제철은 지난해 시설투자비를 포함한 자본적지출에 총 6000억원을 투입했다. 열연공장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 천억원의 설비자금이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남는 현금이 부족하다 보니 운영자금을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 3000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자비용도 연간 수백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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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대부분의 설비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는 설비투자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냉연공장에서 매년 200억원 수준의 보수유지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동부제철의 자본적지출비는 500억~600억원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CF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현금흐름이 개선될 경우, 차입금 감축에 투입할 현금여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상반기까지는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이후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차입금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현재 차입금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현금창출력 상승 및 자본적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말부터는 차입금 상환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이 매우 나빴기 때문에 올해 제철업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기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아 수익성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열연공장이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내는지가 회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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