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의한, 포스코를 위한 M&A 압도적 유력후보로 지목..E&P 부문 시너지 효과 기대
이 기사는 2010년 02월 11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의 인수 시나리오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 사모투자펀드(PEF) 결성 움직임이 있고, 포스코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 전선 구축 소문이 들리지만 실체가 아직 불분명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든 면에서 포스코가 여타 잠재 인수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자금력은 물론 인수 시너지 효과 면에서도 월등하다 보고 있다.
인수 여력은 차고 넘쳐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이 5조8000억원(자회사 제외)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이만한 현금을 들고 있는 제조회사는 없다.
포스코는 특히 매년 수조원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낼 정도로 현금창출력이 탁월하다. 시기별로 시설 투자나 해외 자원 확보용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그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도 충분히 충당 가능했다.
포스코는 그래서 자체 보유자금만으로도 대우인터내셔널을 충분히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설사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다손 쳐도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
부채비율이 높지 않을 뿐더러 국내 기업 중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덕에 금리 부담이 크지 않다. 현재의 포스코 상태로는 `승자의 저주`를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인수는 기정사실化..`시비 최소화`가 관심사
기업 인수 합병에서 있어 시너지 효과는 대상 기업의 주식가치 외에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 경영권(또는 영업권)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요인이다. 특히 매수하는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는 주주들에게 인수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원천이기도 하다.
파는 쪽은 상대방의 인수 시너지를 최대한 발견해 협상 가격을 높이려 하는 반면, 사는 쪽은 이 효과를 되도록 숨기려 한다.
그런데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딜은 좀 다른 양상이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시너지를 굳이 숨기지 않으려 한다. 매각측은 "포스코가 (헐값 매각 시비가 붙지 않을만큼) 적정한 가격을 쳐줄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원인은 경쟁 구도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경쟁에서 포스코를 상대할 적수가 없을 뿐더러, 실제 입찰에서도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쪽이 대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로선 인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뒷말(?) 나오지 않게 무리없이 인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매각측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입찰에 포스코가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해왔다. 현행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국가가 주관하는 입찰은 기본적으로 두곳 이상의 당사자로 한 경쟁 방식이어야 가능하다.
캠코로선 포스코 단독 입찰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한다. 합법성이나 경제적 타당성을 떠나 정치적 관점에서 특혜 내지 헐값 매각 시비가 생길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캠코는 일단 "포스코 단독 입찰도 문제없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결과를 받아둔 상태다. 캠코 소유 기업의 매각의 준거법인 공적자금관리특별법 등이 국가계약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는?
그렇다면 실제로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생길 시너지 효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대우인터내셔널의 주력사업인 상사 부문 매출에서 포스코 비중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상사 부문 매출의 약 30% 정도가 포스코 물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영업1부문 철강2본부에서 포스코 냉연제품 수출을 전담하고 있고, 영업2부문 특수강본부에서 포스코가 생산한 스테인리스 등 특수강 수출을 도맡고 있다. 이외에도 열연류 철강제품 수출을 전담하는 철강1본부도 포스코 제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만 놓고 보면 포스코 물량 증가로 인한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 무역업계 전체로 보면 포스코 발 구축효과에 따른 부작용과 이로 인한 업계의 저항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이라면 모를까, 포스코 물량이 워낙 커 당장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코 매출 비중이 단기간에 올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가치 창출(Value creation)의 측면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 탐사개발(E&P) 부문이 포스코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포스코로선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철강·연료 등 자원을 통해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플랜트 등 각종 설비 구축과 철강 공급에 참여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로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포스코의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자원개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민간기업 중 자원 탐사 단계에서 상업 생산까지 전 단계를 운영권자의 지위에서 경험해 본 유일한 기업이다.
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원개발업체에 있어 운영권자 경험이 있냐 없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운영권자로서의 경험은 향후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거나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를 가질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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