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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딜에 굶주린 국내 IB '절호의 기회' 우리투자證 포스코 자문 주도..롯데도 국내IB 조만간 선정

배장호 기자공개 2010-02-25 11:21:18

이 기사는 2010년 02월 25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인수합병 딜마다 구경꾼에 머물러야 했던 국내 투자은행(IB)들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딜로 어깨를 펴게 됐다. 인수측 자문에서 국내 IB들에게 기회가 생겼기 때문.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매각 자문은 이미 삼정KPMG와 메릴린치증권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인수후보 0순위 포스코와 비교적 가까운 메릴린치가 매각측 자문을 맡은 점이 이채롭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핵심 자산인 미얀마 가스전이 메릴린치 등 미국계 IB에게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됐다. 미얀마가 미국의 적성 국가로 분류돼 있어, 미국 기업이 미얀마와 관련한 사업을 할 수 없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딜의 경우 미국 IB가 매각 자문은 가능하지만 인수 자문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IB들로서는 이런 상황이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IB들은 조단위의 메가딜에 관한 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하는 딜조차 참여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설사 국내 IB가 자문사로 참여한 경우도 사실상 들러리에 머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사로 우리투자증권, 호주계 맥쿼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 IB를 선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대우인터내셔널 무역 부문을, 맥쿼리증권이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E&P) 부문을, 신한금융투자가 교보생명 등 보유 자산 부문을 각각 맡아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 IB가 포스코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긴 하지만, 인수 전략 등 전체 자문을 총괄하는 역할은 국내 IB인 우리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단위 이상의 메가딜에서 국내 증권사가 주도적인 지위에서 자문 역할을 한 선례가 없었다"며 "아마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사례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쟁자로 돌연 나타난 롯데그룹도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만큼은 외국계가 아닌 국내 IB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사를 선정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 굳이 외국 자문사를 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가 실제로 국내 IB를 단독 자문사로 정할 경우, 메가딜 단독 자문을 맡는 최초의 국내IB로 기록될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IB들이 메가딜 자문 시장에 끼지 못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트랙레코드(과거 실적 또는 경험) 미비"라며 "이번 대우인터 딜은 국내 IB가 메가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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