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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NH농협에 1억달러 유산스 개설 요청 원재료 구매자금 목적…"차입금 증가세, 부담" 지적도

김은정 기자공개 2010-02-26 13:17:59

이 기사는 2010년 02월 26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가 원재료 구매자금을 위해 국내 은행을 통한 기한부어음(Usance·유산스) 신용장(L/C)을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STX는 최근 NH농협에 1억달러(약 1160억원) 규모의 유산스 신용장 개설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신규 개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농협 측이 조선·해운경기 하강에 따른 STX그룹 주력 계열사의 실적 악화 가능성과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확대로 신규 개설을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STX는 그룹의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지만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선기자재·석탄·석유 등의 영업거래를 통해 사업법인으로서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매출액에서도 무역 부문이 80% 이상(2009년 3분기 말 누적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유산스 신용장 개설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도 중개무역에 사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TX가 무역업을 좀 더 활발하게 하려는 것 같다"며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자금을 계속 안고 가야 하지만 유산스 신용장을 이용하면 수시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STX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손익·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8~2009년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감으로 인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STX는 운전자본 급등락에 따라 외부차입 등 탄력적인 재무융통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담보제공 가능자산만으로는 탄력적인 재무융통이 어려워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한 재원조달을 병행하고 있다"며 "자기자본 확충 능력에도 불구하고 투자부담으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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