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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ABCP 운용 증권사 '함박웃음' 발행 증가, 수수료 수익↑+채권 가격 상승

이승우 기자공개 2010-04-12 17:20:20

이 기사는 2010년 04월 12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주선·운용하는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른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발행주관 수수료와 더불어 시장 금리의 큰 폭 하락으로 운용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건설사들의 PF 건에 대해 은행 대출보다는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적극 유도하고 있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 건설사에게 유리하지만 자금 조달 수단의 시장 의존도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수수료 수익+채권 가격 상승

지난달 29일 대한전선은 180억원 규모의 PF-ABCP를 발행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 주상복합시설 초기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한 6개월 만기 브릿지론이었다.

당시 대한전선의 조달 금리는 10%대. 이 금리가 최근 채권 시장에서 8.8% 수준으로 내려와있다. 대한전선의 조달 금리에는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주관 수수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0.5~1.0%포인트 가량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고 인수를 동시에 했다면 대한전선의 조달금리와 시장금리 차이만큼 고스란히 이익이다. 180억원을 전액 주관하고 인수했다는 것을 가정하면 보름도 안 되는 사이 2억~3억원 정도 벌어들였다.

발행규모가 커지면 이익 규모는 상당해진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발행한 2년 만기 PF-ABCP(850억원)는 현재 5.4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조달 금리는 7%대. 조달금리와 시장금리 차이가 최대 2%포인트라고 가정하면 이익은 17억원이 된다.

PF-ABCP 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이 14개월째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대부분의 채권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PF-ABCP 금리 하락폭은 다른 채권과 비교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반 회사채 주관 수수료가 거의 미미한 수준인데 반해 PF-ABCP 주관 수수료가 1%포인트 수준으로 높은 점이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F-ABCP는 다른 채권에 비해 발행 주관 수수료가 높은 편이고 또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본이득(capital gain)까지 누릴 수 있어 증권사 돈벌이의 큰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 규모 증가세.."시장 리스크 확대" 지적도

증권사 이익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인한 건설사 조달 비용 절감에 대한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분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월 5000억원대로 줄었던 PF-ABCP의 발행 규모는 2월 1조5000억원, 3월 1조4000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다. 연기·취소된 딜(Deal)이 작년말에 한꺼번에 몰려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발행규모보다 많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건설사에게 유동화 방식을 권장하고 있고 은행 문턱이 높은 중견 이하 건설사들이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은행 관계자는 "PF에 대한 리스크 부각으로 은행은 우량 건설사 위주로만 론(loan)을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동화를 통한 조달이 선호되면서 증권사와 건설사가 윈-윈(win-win)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변동에 대한 독소조항(커버넌트)이 있고 3개월 혹은 6개월 롤오버라는 단기 차환 구조로 인해 금융경색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달자인 건설사와 운용자인 금융회사 모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것.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PF가 발생할 때 론과 유동화 비율이 적절하게 섞이는 것이 좋다"면서 "유동화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시장 리스크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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