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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0 금리와 역전 임박..은행채의 굴욕? SK C&C 5월 발행 채권, 은행채보다 0.05%p 낮아

황은재 기자공개 2010-04-26 10:35:10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6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은행채(AAA)가 그보다 한 등급 낮은 회사채(AA+)와 같은 값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AA0 회사채 가격과도 역전될 조짐이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SK C&C(AA0/안정적)가 3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금리는 국고채 3년물 대비 신용스프레드 0.37%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SK C&C 채권의 신용스프레드는 24일 기준 AAA 은행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보다 0.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리만 놓고 보면 SK C&C가 은행보다 더 안전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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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의 굴욕인지, 회사채 시장의 과열로 해석해야할 지 원인을 두고 채권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채를 중심에 놓고 보는 쪽에서는 은행채 시장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꼽고 있다.

4월 들어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고 있지만 순상환 기조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채권이 발행돼도 대부분이 만기 1년 내외, 길어봐야 2년이 전부인 실정이다. 유통시장에서 일어나는 은행채 거래의 대부분은 MMF나 단기 채권형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것으로 만기가 1년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만기가 긴 은행채의 가격을 제대로 매기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2년, 3년 만기 등의 은행채 금리는 다른 채권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조정되고 있어 신용스프레드 하락 움직임을 뒤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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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증권사 채권중개인은 "예대율 규제 이후에 은행채 발행이 사라지면서 거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고 이 때문에 신용문제와는 관계없이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 시장의 강세를 은행채와 회사채 가격 역전의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회사채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현재 금리를 비교해보면 절대 금리상 매력은 없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신용등급 상승,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차익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회사채 펀드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회사채 사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든든한 회사채 투자 수요는 역으로 회사채 시장의 주도권이 발행자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발행자(기업)들은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SK C&C처럼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증권사 회사채담당자는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고 발행기업들은 좀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주선·인수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은행채보다 회사채 금리가 낮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채가 회사채 가격을 따라갈지, 회사채 가격이 은행채보다 낮게 형성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다 해도 장기채권보다는 만기 1~2년 중심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회사채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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