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영업흑자 행진…숨은 비결은? 대규모 '감가상각비' 반영 미뤄…매달 120억원 ‘비용절감’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연속 '영업흑자' 달성이 대규모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 미반영' 덕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부제철이 감가상각해야 하는 자산은 총 1조 316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지난해 7월 완공된 충남 당진 전기로 건설(약 1조 500억원)에 투입된 자금이다.
동부제철은 그 동안 설비투자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가상각하지 않았다. 대신 ‘건설중인 자산’으로 분류해 관리했다. 작년 7월 완공된 전기로 설비가 유형자산으로 전환, 상각처리되지 않고 8개월이 지난 올 3월까지도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다.
일반적으로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이는 재무계정 상에서 유형자산으로 전환된 후 해당 분·반기 결산부터 감가상각하게 된다. 이는 손익계산서에서 비용으로 잡힌다. 지난해 7월 동부제철이 완공한 전기로의 경우, 늦어도 2009년 3분기부터는 감가상각에 들어가야 한다.
시장전문가들은 동부제철이 감가상각을 미뤄온 이유가 '대규모 비용부담 회피'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감가상각비를 절감함으로써 이익제고와 흑자유지를 도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동부제철의 최근 실적은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난 2007년 마이너스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로 전환해 2008년과 2009년 각각 310억원,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원재료가격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꾸준한 흑자행진이다.
하지만 현재 결산에 미반영된 자산(1조 3160억원)을 상각처리 할 경우, 영업이익 흑자기조는 크게 흔들리게 된다. 감가상각비율을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적자전환도 가능하다.
동부제철이 건설 중인 자산 1조 3160억원을 8.9년으로 감가상각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12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고스란히 손익계산서에 반영돼 영업이익을 갉아먹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그동안 감가상각 미반영을 통해 분기당 최소 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 관계자는 “자산은 상각·비상각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제로 감가상각에 들어가더라도 유형자산과 관련된 감가상각비는 매달 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상각시기를 일부러 미룬 것은 아니며 아직 전기로 공장에 대한 ‘설치후 시험테스트 가동 완료보고서’를 받지 않아 회계계정에 잡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올 2분기부터는 건설중인 자산을 유형자산으로 대체한 후 감가상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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