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랜드마크 PF 보증 갈등 대림 "건설사 중심 지급보증은 부당"... 시공지분 내놓을 듯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8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암동 랜드마크 빌딩 건설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5월 토지 중도금 납입을 앞두고 건설투자자(CI) 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갈등이 깊어지면서다. 사업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시공사 지급보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우발채무 증가를 우려한 대림산업은 신용공여를 꺼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시행자인 서울라이트타워주식회사의 지급보증 요구를 거부하고 나섰다.
대림산업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도 출자 지분율만큼 보증에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별도 법인(SPC)에 대한 공동출자 방식의 사업에서 시공사만 투자 위험을 떠안을 수 없다는 논리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출자자 모두가 PF 보증에 참여한다면 신용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그러나 건설사에게만 수조원대 개발사업 리스크를 전가시키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공사비만 2조원을 웃도는 랜드마크 빌딩 건립사업의 PF 보증이 지속적으로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건설사 지급보증 방식의 사업비 조달이 확정될 경우 시공지분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시행지분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책임준공 약정과 토지 중도금 반환 협약 대출 등으로 건설사 보증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토지주인 서울시와 빌딩 내 숙박 및 문화시설의 조기 선매각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대 건설투자자인 대림산업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자금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5월 중순까지 브릿지론 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이 건설사 신용보강이 들어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통해 마련된다. 조달된 재원은 토지 중도금 3회분(3차~5차) 납입과 공사비 등에 쓰여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투자자 대부분이 PF 보증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대림산업만 이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일을 대비해 대림산업을 대신할 건설사 추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지구, 파주 통일동산 등 대규모 개발사업 지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급보증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며 "우발채무 축소를 위해 당분간 PF 사업을 벌이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랜드마크 빌딩은 상암동 DMC 내 3만7280m²(1만1277평) 부지에 3조3263억원을 투입해 지하9층~지상133층(640m)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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