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리츠, 내달 일반 공모 재도전 2년 허송세월..상장 요건 충족 위해 최소 30억 모집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자기관리형 리츠(REITS)인 다산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내달 중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달 증자 실패 이후 한 달 만의 재도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산리츠는 다음 주 중 일반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식 액면가인 1000원으로 최소 30억원을 모집하게 된다. 리츠의 경우 별도의 상장 공모 없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일반투자자를 모집한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신청 후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상장이 완료된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감독당국의 효력발생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기업설명회(IR) 등을 거쳐 이르면 6월 중순 공모 청약을 받게 된다. 거래소의 심사에도 2~3주가 소요돼 상장은 7월 초에서 중순 사이 완료될 전망이다.
자기관리형 리츠는 공모를 통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다. 수익은 배당을 통해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주식을 상장해 투자자들이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 비슷하다.
다산리츠의 공모 증자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것이다. 다산리츠는 지난달 28~29일 이틀간 65억원 규모 증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실패했다. 관심 부족으로 인해 공모 물량 대부분이 미청약된 것.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공모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았지만 약 3억원 정도가 청약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공모가 완전히 실패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다산리츠는 그간 환경과 조건이 많이 바뀌어 이번 공모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공모 규모가 줄어들었다. 다산리츠는 지난달 공모 실패 이후 사모로 25억원을 투자받았다. 자본금이 70억원이 되면서 부동산투자회사의 법적 자본금 요건이 충족됐다. 이번 공모의 성패와 관계없이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 공모는 상장을 위한 자본금(100억원)과 주식 분산 요건(30%)을 맞추기 위해 30억원만 모집하면 된다. 규모는 물론 공모에 실린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3일 먼저 상장한 자기관리형 리츠 2호 골든나래리츠의 상한가 행진도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다산리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모가 1만원에 투자자를 모집한 골든나래리츠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지난 19일 3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다산리츠 관계자는 "현재 공모와 더불어 진행 예정인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의 준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이번 공모는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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