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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화 채권, 輸銀은 되고 産銀은 왜 안되나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사 매번 신청...수출입은행, 태국 기여도에서 앞서

이윤정 기자공개 2010-06-07 07:03:21

이 기사는 2010년 06월 07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2008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태국 정부로부터 바트화 채권 발행 허가권을 획득했다. 국내 다른 금융사도 태국 바트화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태국 정부의 허가를 얻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금융사의 바트화 채권 발행은 수출입은행의 독점체제다. 다른 금융사도 객관적인 조건에서 수출입은행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태국정부는 지난 2004년 국제금융기관, 타 국가 및 타 국가 금융기관에 자국 채권시장을 개방했다. 자국 채권시장을 주변국 자금 조달처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제한적 개방... 태국 정부, 바트화債 발행 해외기관 명단 공개

다만 아무나 바트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국 재무부는 외국 기관의 바트화 채권 발행을 허가제로 운영, 심사를 통과한 곳만 허용되고 있다.

2006년 태국 재무부는 바트화 발행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신청 절차, 발행 조건 등을 공개했다. 이후 2008년 한 차례 조항을 수정했다.

외국 발행사의 바트화 채권 만기는 3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바트화 발행권 신청서에 ▲발행 목적 ▲채권 종류 및 만기 ▲금액 ▲판매 전략 ▲발행 시기 ▲사용처 ▲통화스왑 거래 ▲신용등급 등을 밝히도록 했다.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을 요구하고 있다.

발행 한도와 기한도 정부가 제한하고 있다. 그 동안 바트화 채권 허가권 유효기간은 6개월이었다. 발행 한도는 소폭 조정되고 있다. 2008년에는 발행사당 35억 바트씩 발행 한도를 부여했지만 2009년부터는 40억 바트를 한도로 주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처음으로 선정된 지난 2008년 하반기에는 총 15개 외국 기관이 발행권을 얻었다. 도이체방크, ING은행, 호주 커먼웰스은행, 다우캐피탈 인터네셔널 등이 포함됐다. 전 세계에서 총 42개 기관이 바트화 발행 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6개 금융사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태국 정부가 발행 허가를 대폭 축소했다. 프랑스 개발청(AFD, Agence Francaise de Developpement), 세계은행((IBRD, 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국제금융공사(IFC,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노르웨이 KBN(Kommunalbanken Norway), 노르딕 투자은행(NIB, Nordic Investment Bank), 스웨덴 수출 신용공사(SEK, Swedish Export Credit Corporation) 등 6개 기관만 선정됐다.

2010년 상반기에는 두 번에 걸쳐 발행 가능 기관을 발표, 다시 규모를 확대했다.

국내선 수출입은행이 유일

선정 명단을 보면 각 국가의 수출 관련 금융회사, 국제 금융기관 등이 주로 포함된다. 다른 금융사들을 제치고 수출입은행이 연거푸 선정된 것도 국책은행에 수출 지원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이 태국 정부 승인 획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는 다른 금융사들도 인정하고 공감하는 바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의 바트화 발행권 심사에서 태국에 대한 기여도가 많이 작용한다"라며 "수출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태국 투자 비중(익스포져)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금융사들은 바트화 발행권 획득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이번에도 일부 금융사들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동안 외화조달 선봉에 섰던 산업은행도 그 중 하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바트화 채권 발행 허가에 매번 지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태국 정부가 국가당 한 개 기관에만 허가권을 부여하는 것 같다"라며 객관적인 조건에서 수출입은행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바트화 채권 발행 신청에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자금 조달처 다각화와 함께 산업은행의 태국 금융시장 진출 계획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산업은행은 올해 초 태국 시암시티은행 인수를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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