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부실화에 가장 취약" 한기평 보고서..."자기자본 확충 및 부실채권 매각 나서야"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4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비율이 200%를 웃돌아 부동산 PF 부실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악성 분양으로 인한 PF대출 연체율이 늘어가는 데 비해 저축은행의 재무적 완충력이 미약하다는 의미다.
14일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PF 부실화가 금융기관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PF대출채권을 분류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PF대출채권을 다루는 대표적인 금융업계인 저축은행, 캐피탈사, 증권사간 서로 다른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통합하기 위해서다.
한기평이 제시한 새로운 분류기준은 △시공사의 지급보증 여부 △시공사 부도·워크아웃·연체 여부 △ 해당 PF 대출채권의 분양성과 △ 프로젝트 지역 및 공사진행 현황이 순차적으로 사용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분양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예정사업장의 비율이 72.8%로 높아 대출채권의 질이 낮다. 진행사업장의 PF대출채권 평균분양률도 49.5%로 차후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2009년말 기준 자산총액 대비 PF대출 비율 및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비율도 각각 14.3%와 214.6%로 부실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철구 수석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의 재무실적과 비우호적인 주택경기 전망을 살펴볼 때 부동산 PF의 부실화 가능성은 증가될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작아 재무레버리지도 높고, 수익성(PPOP)의 규모가 크지 않아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해 재무적 완충력이 부족하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PF대출채권 외에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 및 부동산업 대출채권 9조2839억원은 저축은행업 총여신의 33.3%, 자기자본의 570.3%에 이른다.
강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건설사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부실 PF채권을 감당하지 못한 저축은행의 타격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는 PF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이 3개 업권 중 가장 낮았지만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의 예정사업장 PF채권 비율은 77%로 3개 업권 중 가장 높고, 양호한 채권인 BBB 등급 이상 시공사 지급보증 PF채권 비율도 20%에 그쳤다.
그러나 가장 비관적인 가정 속에서도 대손상각 규모가 자기자본의 2.1%에 불과했다. PF대출채권 외의 PF ABS(ABCP) 보유 규모도 자기자본의 1.3%에 달한다.
반면 캐피탈사는 PF대출채권이 부실화 되도 A등급 이하 캐피탈사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PF대출채권은 진행 또는 예정사업의 비중과 새로운 건전성 분류 기준을 감안할 때 3개 업권 중 가장 양호한 모습이다.
완공사업장(진행사업장 포함)과 예정사업장의 PF대출채권 비중이 46.6: 53.4로 본 PF채권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BBB 등급 이상 시공사 지급보증 PF채권 비율도 저축은행과 증권사에 비해 높다.
강 연구원은 최근 주택건설 시장 침체로 인해 부동산 PF대출채권의 자산 건전성 저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축은행과 일부 캐피탈사가 부동산 PF대출채권 건전성 저하에 대비해 대규모 자기자본 확충 및 부실채권 매각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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