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홀딩스, 진로 풋옵션 '리파이낸싱' 돌입 풋옵션 행사일 조정 또는 FI 교체 방안 모색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홀딩스가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24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Re-financing)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처럼 회사채 발행해 풋옵션을 받아주기보다는 풋옵션 행사 시점을 늦추거나 FI를 교체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지만 잇따른 FI들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차입금이 늘었고,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FI 교체나 풋옵션 행사 연장은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로 주가는 3만3000원선. 풋옵션 행사가격은 현 주가보다 2만5000원 가량 높은 5만8000원이다. 행사가와 현 주가 수준을 비교하면 풋옵션 행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풋옵션을 들고 있는 '리얼디더블유'는 자산담보부대출(ABL)을 위한 장부상 회사다. 주관사는 리딩투자증권. 하나은행이 710억원, 경남은행과 금호생명보험 600억원의 선순위 자산담보부대출(ABL)을 실행했고 이 밖에 후순위 ABL 101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풋옵션 행사일은 다음달 19일부터 9개월간.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FI들은 2개월 내로 직접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넘겨야 한다. 직접 매입시 하이트홀딩스는 2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C-D : 진로 주식을 FI로부터 인수 후 전액 처분할 경우 하이트홀딩스가 부담해야할 금액
하이트홀딩스는 그동안 FI들의 풋옵션을 받아주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군인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이 풋옵션을 행사하자 하이트홀딩스는 3년만기 회사채 600억원을 발행했고 올해 2월에도 신협중앙회의 풋옵션 행사로 10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FI들의 풋옵션 행사로 재무부담도 높아졌다. 2008년말 52.9%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월말 94.4%로 상승했고 총 차입금도 3570억원에서 7902억원으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현금성 자산은 3월말 기준 7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며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3월말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이 때문에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하이트홀딩스는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 특히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FI들이 풋옵션 행사 시점을 최대한 늦추거나 행사 시점을 재조정하는 것과 현재 리얼디더블유와 같은 ABL 구조를 가져가되 FI들을 교체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인 해결책이다. 다만 풋옵션 행사시점을 재조정할 경우 기존 약정금리보다는 높은 금리를 줘야 한다.
하이트홀딩스측은 "FI들이 풋옵션을 행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자금조달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풋옵션 행사때와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자본시장을 통한 회사채 발행 준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들은 "하이트홀딩스의 채권 발행 움직임은 없다"며 "다만 하이트 계열사들이 원하는 발행 조건과 시장의 요구 조건이 달라 회사채 발행이 성사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동일등급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의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진로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종웅 진로 사장이 1000주, 하진홍 진로 이사가 700주, 이영진 진로 부사장은 400주,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도 1000주를 샀고, 하이트맥주 김지현 사장은 1만2510주를 매입했다. 풋옵션 행사를 앞두고 FI들의 행사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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