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임병동 대표와 경기여객자동차의 이상한 거래 92억원 가량의 회사 채권 및 개인 채무를 인수

변기성 기자공개 2010-06-24 17:14:16

이 기사는 2010년 06월 24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병동 전 퓨쳐인포넷 대표는 자사주 66만주 무단 인출에 대한 의혹과 함께 경기여객자동차와 체결한 채권 및 채무 양수도계약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회사가 보유한 채권 46억원과 개인적 채무 46억원을 이사회 결의 없이 경기여객자동차에 양도했다.

천지회계법인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임병동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회사측이 보유한 ㈜에버그린캐피탈, ㈜피티지이십일 등 업체들에 대한 채권 464100만원 가량을 경기여객자동차로 양도했다. 회사측이 보유한 자산을 이사회 결의 없이 또다시 인출한 셈이다.

임 전 대표는 본인이 지고 있던 채무를 경기여객자동차에 넘기는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임병동 대표는 ㈜티아이지이십일이 지닌 임병동에 대한 채권 46600만원 상당을 경기여객자동차측에 양도하고 자신의 경기여객자동차에 대한 채무 상환을 전제로 채무가 변제되는 구조로 설정했다.

이 구도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임 전 대표가 경기여객자동차에 채무를 상환하지 않으면 경기여객자동차도 퓨쳐인포넷에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임 전 대표는 "곳곳에 분산돼 있는 채무들을 한데 모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거래였다"고 답했다. 경기여객자동차와의 관계에 대해서 임 대표는 "아무런 관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 관계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경기여객자동차의 최대주주는 당시 송현웅 대표였다"며 "그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후보자로, 임 전 대표와 오랜 관계를 맺은 사이"라고 전했다.

임 전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에 있는 경기여객자동차에 회사의 채권과 자신의 채무를 넘기는 형식을 취했지만 결국 임 전 대표가 개인 빚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모든 피해를 회사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퓨쳐인포넷을 둘러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공통점은 모든 사안들이 이사회 결의 없이 임병동 전 대표 독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임 전 대표는 회사 내부적으로 복잡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관계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이러한 모든 의혹들의 중심에는 임 전 대표가 있고 임 전 대표는 회사를 헐 값에 인수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다른 기업으로 갈아타는 코스닥 횡령·배임 사건의 전형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대표는 벤처 1세대로서 정보보안업체인 인젠의 창업자이자 코스닥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퓨쳐인포넷은 2007년에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 올해 5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 임병동 전 대표는 올리브나인의 2대 주주(5월17일 기준)로 횡령·배임 혐의에 연루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퓨쳐인포넷의 이해당사자들은 임 전 대표의 구체적인 횡령·배임 의혹을 알면서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임 전 대표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2월에 강화된 코스닥본부의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관련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포착될 경우 해당 기업은 실질심사위원회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 받게 된다. 올해 상장폐지된 상장사 16곳 중에서 8곳이 임직원의 횡령·배임 이슈와 관련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임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뻔하게 드러나는데도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으로 관련 투자자들은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울분을 터트렸다.

한편 퓨쳐인포넷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대 1 감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