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락 포항케이블 회장, CJ헬로비전과 수의계약 논란 겉으로는 공개 입찰로 진행..업계 "여타 인수 후보 농락한 처사"
이 기사는 2010년 06월 28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진행중이던 포항종합케이블 매각이 돌연 수의 계약으로 끝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임락 포항종합케이블 회장이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보유 지분을 CJ헬로비전 측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공고를 통해 공개경쟁 입찰이라는 점을 엄연히 밝힌 상황에서 제 3의 후보와 단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CJ헬로비전은 28일 포항종합케이블방송 지분(97.46%) 및 자회사 신라케이블방송 지분(100%)을 각각 496억원, 636억78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체는 포항종합케이블 지분 96.24%를 보유한 정 회장과 2.58%를 갖고 있는 에이티넘파트너스다.
포항종합케이블은 당초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인수하려고 했으나 경영권 변경 요청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거부해 최근 다시 시장 매물로 나왔다. 정 회장 역시 방통위 지시에 따라 지난 2006년 이후 에이티넘 측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및 중도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동안 정 회장 측은 포항종합케이블 매각을 위해 프라이빗 딜 차원에서 원매자들과 접촉해 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공개 경쟁 입찰을 거치기로 결정하고 지난 16일 매각공고를 냈다.
당시 에이티넘 측은 공개 입찰이 다양한 원매자 참여를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에이티넘 역시 경영권 확보가 무산된 상황에서 포항종합케이블 지분 2.58%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28일 정 회장은 수의 계약을 통해 포항종합케이블 지분을 돌연 CJ헬로비전 측에 매각했다. LOI 제출을 마감한 지 3일 밖에 안 된 상황이었다. 예비 실사 등과 같은 당초 계획은 모두 생략됐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25일이 LOI마감이었지만 CJ헬로비전과의 계약은 이미 하루 전인 24일 거의 끝난 상태나 다름 없었다”며 “어차피 매각 주체인 정 회장의 의사 결정이 중요했던 만큼 다른 업체의 LOI는 굳이 받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25일 LOI를 제출하기 위해 찾아왔던 일부 업체들은 그냥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에이티넘측은 이들 업체에 양해를 구한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개경쟁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개별 업체와 수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다른 후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실제 정 회장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업 확장을 노리던 CJ헬로비전과 포항종합케이블 매각과 관련해 꾸준히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사간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은 지연됐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정 회장이 공개 매각을 시도했다. 정 회장으로선 계약이 성사되긴 했지만 이번 매각 공고자체가 CJ헬로비전과의 협상력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형식적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할 경우 일반적으로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지만 아예 직접 나선 것 자체가 처음부터 CJ헬로비전과의 수의계약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J헬로비전을 매각한 대금은 총 1132억7800만원. 에이티넘 측의 매각 분량은 소량에 그치는 만큼 실질적인 매각 차익은 정 회장이 고스란히 가져갈 전망이다.
업계에선 굳이 가격 경쟁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을 맺은 만큼 CJ헬로비전에서 매각 대금 이외의 조건을 정 회장에 내걸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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