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곡의 덫…환골탈태할까 워크아웃, 내실다지기 계기…사업장 위치·상태 비교적 양호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5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아건설은 일찌감치 C등급(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거론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규모가 크기도 했지만 김포신곡 사업장의 시행사 채무불이행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포신곡은 신동아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해 7400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한 사업장이다.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일까. 채권은행의 C등급 통보를 받고 워크아웃 신청을 준비중이지만 신동아건설의 내부 분위기는 생각만큼 어둡지 않다. 오히려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는 기세다.
◇"새출발 계기로"…오는 9월 MOU 체결 예정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사실 재무상태가 다른 C등급 건설사에 비해 아주 나쁜 편이 아니라서 이자비용 감축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안팎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을 계기로 미래의 새로운 먹을 거리를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낙인 때문에 앞으로 공사 수주에 불이익이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의 경우 민간주택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워크아웃 건설사가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을 따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동아건설은 채권은행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채권은행협의회가 오는 5일로 예정돼 있다. 채권행사 유예 대상과 유예기간, 추가 지원 분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자산과 부채에 대한 검토와 존속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사업장 점검과 사업성 분석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신동아건설 측은 이달 중순께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늦어도 오는 9월 말께 채권은행과 경영이행약정(MOU)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도급순위로 국내 31위 건설사다. 다른 C등급 건설사에 비해 예정 사업장이 우량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도화·경기 고양·화성 동탄·조치원 등 대부분 수도권에 주요 예정사업이 계획돼 있어 자구안 마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미분양 절대금액도 2008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줄어드는 추세다.
◇김포 신곡 해결이 '관건'…예정 사업장은 양호한 편
무엇보다 핵심이 되는 건 바로 김포 신곡 사업장이다. 특정 사업에 대한 높은 집중도가 신동아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것이 김포 신곡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지 못한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에서는 우발채무 규모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김포 신곡의 사업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신동아건설이 착공과 운전자본 확보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잠재력 있는 사업장마저 모두 정리하면 워크아웃 이후 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신동아건설 역시 대규모 사업장 관련 채권은행과 의견조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동아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1조6900억원 정도다. 주택건설 부문에서 강점이 있지만 무리한 분양사업 확장과 차입금 의존으로 외환위기 이후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온기가 경기도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김포 신곡 사업장 처분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 신동아건설 자구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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