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의 '매입채무'가 늘어난 이유 전기로 가동 과도기 영향···현금확보 '총력'
이 기사는 2010년 07월 07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매입채무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2007년말까지 70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입채무는 올 1분기 1조3000억원을 넘었다. 받아야할 대금인 매출채권(3878억원)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이로인해 동부제철의 재무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로 투자로 차입금이 동반 급증하면서 안정적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입채무 1조3203억···열연강판에 철스크랩까지 원재료 구매 증가
동부제철의 매입채무는 2007년말 7855억원에서 2008년말 1조1236억원으로 늘더니 올 1분기 1조3203억원으로 증가했다. 2007년까지 700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입채무 규모가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이후 갑자기 불어났다. 반면 매출채권은 매입채무의 30%수준인 3500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동부제철의 매입채무가 늘어난 것은 전기로 설비를 첫 가동하면서 원재료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기로 가동을 위해 원재료인 철스크랩을 들여온데다가 냉연강판을 만들기 위해 기존 열연강판까지 확보해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말 1조7042억원이었던 원재료 매입금액은 지난해말 1조9706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기준으로도 2008년 1분기 4584억원에서 올 1분기 6362억원으로 30%가량 늘었다.
동부제철은 원재료 구입시 은행 유산스(Banker's Usance)를 사용하지 않고 시퍼스유산스(Shiper's Usance)를 활용해 단기차입금이 아닌 매입채무가 늘었다. 다만 동부제철의 전기로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열연강판 구매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도 매입채무 증가에 한몫했다. 철스크랩가격은 지난해 톤당 40만원에서 올 1분기 43만2000원으로, 아연가격은 톤당 218만원에서 275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가 가동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단계가 아니어서 열연강판에 철스크랩까지 동시에 원재료를 구입했다"며 "대부분 시퍼스유산스(Shiper's Usance)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입채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담 'Up'···시급한 현금확보
매입채무가 증가하면서 동부제철은 현금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6개월뒤 갚아야할 매입채무는 늘었는데 영업현금흐름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7년 부터 진행한 전기로 설비투자로 차입금도 증가,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동부제철의 차입금은 2007년말 8121억원에서 2008년말 1조2836억원으로 늘더니 올 1분기 1조5953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년내 갚아야할 유동성장기부채(5313억원)와 단기차입금(3316억원)이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올해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1400억원을 조달했지만 앞으로 올해에 차환해야하는 회사채(1500억원)와 CP(1000억원)가 2500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 영업현금흐름이 438억원의 잉여를 기록했지만 차입금과 매입채무를 갚기에는 아직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전기로 투자에 나서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한 상태"라며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아직 재무부담이 큰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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