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사업환경 악화·해외SPA '이중고' 한신정평가 "업계 실적악화 반영, 평가기준 조정"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의류업체가 사업환경 악화와 해외 대형 브랜드의 국내 진출 확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 자체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데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경쟁강도가 높아 사업 위험을 키우고 있다. 생산품 교체주기가 잦아 제품 노후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점도 실적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19일 한신정평가가 발표한 산업별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국내 의류산업의 위험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2008년 하반기부터 의류산업의 사업 환경이 나빠졌다. 할인판매가 증가하고 수요 감소에 따라 재고가 누적됐다.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과 해외 외주가공비 부담도 커졌다.
한계기업의 경우 잇따라 부도가 발생했다. 원재패션·프로키즈컴퍼니·패션네트·광원어패럴 등이 부도로 업계에서 퇴출됐고 국동은 의류사업을 중단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올 들어서는 쌈지에 이어 톰보이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에스콰이아는 최근 대주주가 설립자에서 사모펀드로 교체됐다.
비슷한 시기 해외 대형 SPA(제조·유통 일체화)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졌다. 캐주얼 업계의 경우 신규 경쟁자와 경쟁심화로 시장잠식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 해외 SPA 브랜드가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SPA 브랜드에 자극을 받은 일부 기업이 한국형 SPA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미흡한 데다 오히려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신정평가는 의류업체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재고자산의 실질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행에 민감한 의류산업의 특성상 과도한 재고자산 보유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평가 항목으로 △매출·사업다각화 정도 △시장지위 △유통·운영 효율성 △영업수익성 등이 꼽혔다. 재무구조와 재무적 융통성 등 재무위험 평가 요소도 중요한 항목이다.
평가 항목과 신용등급을 대응시켜보면 주력 브랜드 7개 이상, 매출규모 5000억원 이상, 정상판매 비중 90% 이상, 부채비율 20%이상 50% 미만, 영업이익률 15% 이상 의류업체의 경우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영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2007년 발표한 평가방법론과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업계 실적 악화로 과거 지표를 적용하면 보수적으로 평가될 수 있어 기준을 다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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