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7월 20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인경전철의 개통 시기가 늦춰지면서 민간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가 자금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인시가 구간 소음 등 운행 준비 미흡을 이유로 경전철 개통을 3개월 뒤로 미루면서 금융비용과 운용경비 지출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민간사업자인 용인경전철㈜는 이달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 용인경전철 사업은 금융권 차입금만 4900억원이다. 하루 이자만 1억2000만원으로 매달 70억원 가량의 사업운영재원을 필요로 한다.
◇ 자본 감자로 현금흐름 개선
용인경전철㈜는 자금재조달로 꼬인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자본 감자를 단행한 뒤 순차적으로 금융구조와 타인자본 조달 조간 등을 변경해 수익성을 개선시킨다는 복안이다.
용인경전철㈜ 관계자는 “당장 사업운영에 급한 자금은 국민은행과 맺은 스탠드바이(Standby) 대출 약정으로 조달하고 있다” 며 “자본 감자를 통해 대출금을 갚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본 감자는 주주들의 주식을 같은 비율로 줄이는 것이다. 전체 주식수를 10주에서 9주로 줄이면 자본금은 기존의 90%로 줄어든다. 감자를 통해 발생한 잉여 현금흐름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간투자사업 추진 일반지침’은 자본금의 최대 10% 이내에서 감자를 허용하고 있다.
출자자들은 자본 감자가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용인경전철㈜는 자본 감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투자자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자가 들어오면 사업의 신용보강을 통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자본 감자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단기간 내 자금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간투자사업의 자금재조달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관리한다. 용인경전철 자금재조달 변경안을 PIMAC에서 검토한 뒤 승인하는 데는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린다.
◇ 용인시 MRG 축소 움직임
자본 감자 등의 자금재조달이 차질 없이 진행돼도 사업 수익성이 높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용인시가 운영수입보장률(MRG)을 낮추려 하기 때문이다.
2001년 경전철 협약을 체결할 당시엔 하루 평균이용승객을 14만6000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와 평일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경전철 이용승객은 하루 6만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용인시는 하루 4만명이 이용할 경우의 MRG를 90%에서 79.9%로 낮추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금재조달로 발생한 이익은 주무관청과 사업시행자간 50대 50으로 이익을 나눈다. 주무관청측 할당 이익은 우선적으로 사용료 인하에 투입돼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운영수입보장 축소, 무상 사용기간 단축 등에 쓰일 수 있다.
용인시가 공유이익을 용인경전철㈜에 넘길 경우 운영수입보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용인경전철㈜로서는 당장은 자금이 들어오지만, 장기적으로 용인시의 지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업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용인경전철㈜ 대주단 관계자는 “용인시가 지원금을 깎고 싶어서 일부러 경전철 준공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사업시행자로서는 용인시의 요구에 맞는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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