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롯데·두산·LG·효성·STX 등 격돌 [인수후보]①롯데·두산, 1700명 엔지니어링 인력 확보..토목사업 보완도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6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엔지니어링 1위 업체 '삼안'을 놓고 대기업 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인수전에는 롯데와 두산, LG, 효성, STX 등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하고 있다.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매물인 '삼안'이 업계 1위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대기업들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삼안은 1700여 명에 이르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건설사업관리(CM)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토목 엔지어링 부문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기존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롯데, '건설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 + 토목 사업 보완'
인수후보들은 삼안 인수를 통해 '건설 엔지니어링 인력 확보'와 '토목 사업 보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잠실 제2롯데월드'와 '베트남 하노이 65층 랜드마크 빌딩' 등 대규모 건설 공사를 앞두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건설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는 건설 부문에서 '롯데건설'을 대표 계열사로 두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 대우건설 등 이른바 빅3 건설사에 비해 '건설 엔지니어링' 인력 및 기술력 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건설사 도급순위 8위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건설로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약점으로 지목됐던 건설 엔지니어링 부문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안'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최고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의 기술력과 인력을 롯데건설의 수주 역량 및 시공 능력과 접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려
두산은 주택 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삼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총 2조3103억원의 수주 실적 중 60%가 넘는 1조4763억원을 주택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반면, 토목 수주 실적 비중은 22.9%에 불과하다.
더욱이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위험 분산 및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토목 사업에 대한 역량 보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 재무여력이 뒷받침이 안돼 최종 인수전에 참여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롯데건설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건축 공사 실적은 총 2조1541억원으로 전체 시공 금액(3조9222억원)의 절반이 넘었다. 반면 토목 관련 매출 비중은 20%(7832억원)에 그쳤다. 플랜트 사업 매출(6029억원)과 합치더라도 비중이 40%도 채 안 된다.
이에 반해 삼안은 수력과 수자원, 상하수도, 지하철,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 건설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록 건설사(건설 시공)와 엔지니어링 업체(설계·감리 등)의 고유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대형 사업 추진 시 정보 공유 등 업무 협력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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