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드림허브 반환채권 발행 미루는 속내는? "출자사 사업추진 의지 검증 필요"...9월18일 주총서 결론
이 기사는 2010년 08월 2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국으로 치닫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드림허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을 결의했다. 신규 건설투자자 유치와 유상증자를 통해 1조 3000억 원을 조달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AMC) 경영권을 회수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이사회 결의가 이행되면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드림타워)을 4조 원대에 매입해 줄 계획이다. 드림허브는 빌딩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단기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림허브는 사업 재추진을 위해 코레일에 651억 원 규모의 반환채권 발행을 요청키로 했다. 오는 9월17일과 12월17일 납입이 예정된 자산유동화사채(ABS)의 이자(256억 원)을 내기 위해서다. 드림허브가 이자를 미납하면 기한이익을 상실하게 되며 출자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반환채권 발행 요구를 당장 수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는 9월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의 퇴출이 확정되고 난 이후에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싸움의 승패가 갈리고, 사업 주도권을 가져온 뒤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지분별로 의결권을 행사는 주주총회에서 각 출자사별 속내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판을 짜는데 도움이 될 아군과 걸림돌이 될 적군을 가려내겠다는 계산이다. 코레일은 출자사들이 사업추진 의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자금 지원을 거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 제약도 부담이다. 오는 9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이사회를 열어 삼성물산의 퇴출을 결정하는데 2~3일이 추가로 소요된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이자납입 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자산유동화법에 근거한 ABS를 발행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드림허브는 단기 차입을 일으킨 뒤 시차를 뒤고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의 신용보강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권 접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ABS 발행 외에 담보대출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일 내에 자금 조달이 되지 않을 경우 내부 유보계좌에서 이자를 충당한 뒤 되갚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허브 내부 유보계좌에는 ABS의 이자연체를 대비해 750억 원이 쌓여있다. 다음 이자 납입일까지 1회에 한해 꺼내 쓸 수 있으며, 인출 대금은 10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10월5일까지 이전에 9월분 이자 128억 원을 마련하면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금 조달 차질)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도 코레일의 신용으로 단기간 내 금융권 차입을 일으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중요한 건 출자사들의 사업추진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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