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에 발목 잡힌 KT KT, 우리銀의 우리금융 지분 매입 요구에 속앓이...딜 난항 예상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3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KT의 비씨카드 인수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우리은행이 비씨카드 지분을 넘겨주는 대신 우리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매입할 것을 직접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와는 달리 이팔성 회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그 동안 독자 민영화를 고수해 왔다. 특정한 지배주주 없이 우리금융 지분 5~9%씩 잘게 쪼개서 팔겠다는 것. 공공성이 강한 KT, 포스코, 국민연금 등이 여기에 '십시일반'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가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27.65%)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카드로 쓰기 용이했다. 해당 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을 비씨카드 매각의 가장 큰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콜옵션 비율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맞지만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매입 여부가 딜 성사를 위한 실질적인 '키'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달 12일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KT와의 제휴 조건을 보강하라는 권고 이후에 제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KT 측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장 위기에 놓인 와이브로 사업 재건을 포함, 그 동안 약점을 보여 왔던 무선 사업에 매년 수조원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에 투자할 여력은 없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주당 가격 역시 공적자금 회수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최대한 비싸게 받으려고 할텐데 KT 주주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며 “해당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산 매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섣불리 제안을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있다.
일단 KT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을 제외한 다른 '당근책'을 제시해 우리은행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굽히고 들어갈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간 MOU체결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급한 쪽은 KT다. 50%이상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선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이미 한발 앞서 나간 상황에서 시간을 계속 허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KT는 이번에 우리은행에 향후 5년간 프로세싱 업무를 비씨카드 가맹라인을 통해 계속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비씨카드 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상황에서 파트너십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비씨카드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며 "KT로선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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