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9월 07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는 시가총액 대비 IR(기업설명회) 담당 인원수 비율이 국내 최저일 겁니다. 탐방 일정을 잡고 싶어도 우선 대기목록에 올려놓고 무기한 기다려야 합니다.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기업 측 입장을 들어보고 싶은데 통화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유통업종을 담당하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의 말이다. A씨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한 명의 담당자가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기업의 IR를 책임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 대표 주자지만 시장과 소통에 있어서 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영·재무상 이벤트가 발생해도 시장의 궁금증과 의구심을 풀어줄 만한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은 탓이다.
시장과 스킨십(접촉)이 부족해 기업에 대한 우려 혹은 발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개선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공식·비공식 IR은 기관투자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다.
신세계 같은 경우 담당 인원이 절대 부족해 밀려드는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쇼핑은 순환보직으로 인해 시장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IR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직·간접 금융 시장에서도 유통업체의 소통의 부재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시중은행과 포스코, KT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고등급이다.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채권시장에서 저금리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쉽다 보니 국내 은행과 별다른 금융거래가 없다.
시중은행 유통업종 담당 기업금융전담역(RM)은 "국내 은행으로서 신세계나 롯데쇼핑과 거래를 늘릴 별 다른 유인이 없어 담당자로서 아쉬울 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커버넌트(대출 실행에 따른 트리거조항) 등을 감수해야 하는 은행 거래에 비해 안정적이고 제한요건이 별로 없는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증권사 채권부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쇼핑 정도의 신용등급을 지닌 발행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수요 우위의 상황에서 입찰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증권사나 투자자가 정보요청을 하기도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경영진의 인식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쉬울 게 없다는 식'의 태도와 최소한의 정보제공만 하면 된다는 수동적인 모습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모든 시장 관계자의 입맛을 맞추라는 의미가 아니다. 기업 전반의 효율성이라는 기회비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 돌파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다. 선두주자들과 추진사업·경영전략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조금은 아쉽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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