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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스넷, '베리폰·넷원·베인캐피탈' 대결 압축 1천억 후반 제시..매각 측, 개별 협상 진행 계획

박창현 기자공개 2010-09-08 11:03:33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8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에스넷 인수전이 미국 '베리폰(Verifone)'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넷원(Net1)', 사모투자펀드(PEF)인 '베인케피탈(Bain Capital)'간 대결로 압축됐다.

케이에스넷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3일 최종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불결제 단말기 세계 1위 업체인 베리폰과 남아공 지불결제 서비스업체인 넷원, 베인캐피탈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이들 후보 중 베리폰을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지목하고 있다.

베리폰은 케이에스넷의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갖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 25만개의 우량 가맹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케이에스넷을 인수할 경우, 향후 고객들의 단말기 교체 수요가 발생할 시 물량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체 수요 외에도 △국제 표준 EMV 규격 단말기와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 △스마트폰 결제용 단말기 등 추후 신종 단말기 보급 수요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신용카드 단말기 판매 시장으로 운용 단말기 수만 250만 대에 이른다.

이에 베리폰은 올해 국내 신용카드 단말기 제조업체인 '오렌지로직'을 약 3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국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결제 시스템부터 단말기 제조·판매까지 국내 사업을 수직계열화 해 시너지 효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리폰 측 인수 주관 업무는 하나대투증권이 맡고 있다.

넷원이 베리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넷원은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인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에스넷 인수에 나서고 있다. 케이에스넷과 마찬가지로 지불결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이번 M&A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회계기준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이며 순이익은 475억원을 기록했다.

베인캐피탈도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자문사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증권과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SI후보 비해 열세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금융권 자금 조달 성사 여하에 따라 향후 개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후보들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가격'이 딜 성사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은 지불결제업계 선두 기업인 케이에스넷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인정하면서도 부가가치통신망(VAN) 시장의 성장 한계성을 감안해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케이에스넷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265억원에 7~8배 수준의 EV/EBITDA 배수를 적용, 1000억원 후반에서 2000억원 초반 대를 적정 가격 수준으로 산정했다.

반면 매각자인 H&Q파트너스는 케이에스넷 매각 가치를 3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어 딜 성사를 예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업계는 당초 예상보다 본입찰 참여 후보들이 적은 이유 역시 매각 측의 높은 기대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높은 인수가에 부담을 느낀 후보들이 연이어 이탈하자 매각 측은 지난 달로 예정됐던 본입찰을 이달 초로 2주간 연기하기도 했다.

매각 측은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인수후보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자와 인수후보들 간 희망 가격 차이가 크지만 개별 협상을 통해 양 측 모두 간극을 좁히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매각 측이 당장 매물을 팔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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