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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0년 10월 12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의 해외사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해외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기반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해외법인의 차입금 규모는 오리온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해외시장 초기 선점…국내 시장 약점 '상쇄'
오리온은 국내 건과시장에서 롯데제과에 이어 2위의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합산하면 3위다. 스낵 부문에서도 농심에 밀리고 있다.
건과시장은 전형적인 성숙기 산업이다. 2000년대 이후 아동인구 감소와 대체식품 출현으로 소비량이 정체돼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성장성 둔화에 한 몫 했다.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 성장률 둔화가 부각됐다.
제과산업은 국내 업체간 판매제품의 차별성이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제품수명 주기가 짧아졌다. 제품포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광고경쟁은 격화됐다.
한신정평가가 최근 분석한 세부 사업위험 평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포트폴리오 구성 △가격결정력 △원가절감능력(경영관리능력 제외) 측면에서 유효 신용등급(AA-) 보다 낮은 A등급을 받았다.
오리온 보다 유효 신용등급이 낮은 대상(A-)은 포트폴리오 구성 면에서 AA등급으로 평가됐고 빙그레(A+) 역시 가격결정력 면에서 오리온 보다 높은 A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눈을 돌려 해외사업을 살펴보면 오리온의 경쟁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베트남·러시아의 제과시장은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대표제품을 내세워 효과적으로 초기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급능력 확충과 현지화 전략에도 힘을 썼다.
덕분에 해외 제과부문은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2007년 이후에는 영업이익 규모도 증가했다. 국내·해외 부문 합산매출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의 외형도 달성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내수 제과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보완한 셈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 제과사업은 성장성이 낮은 데다 보유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양산건과로 편중돼 있다는 사업상 약점이 있다"며 "그룹의 핵심이었던 온미디어를 매각한 점을 볼 때 앞으로 국내·해외 제과 중심의 사업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차원 투자부담·글로벌 업체 견제수위↑
오리온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성장전략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차입금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계열사 투자확대에 따른 자금소요도 떠안았다.
2008년까지 이어진 중국 등 해외법인 투자와 스포츠토토·메가마크 등 국내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이뤄졌다.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해외법인에 2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해외법인 자체적으로도 1000억~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6년 2600억원을 웃돌던 총차입금은 2008년 5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에는 5338억원으로 뛰었다. 다만 올 상반기 이후 온미디어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률 하락과 스포츠토토의 수수료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기존의 파워브랜드 성장으로 매출성장이 예상된다"며 "영업강화로 상반기에 비해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8%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지만 2012년 이후 중국에 2개 정도 신규 공장이 설립되면 투자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이후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이익창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경 쓸 건 이것만이 아니다. 글로벌·현지 제과업체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해외 소비자의 기호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관건이다. 식품 안정성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해외 제과사업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법인의 경우 영업지역 확대를 가속화하면 대형마트 입점비와 판촉 관련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국내 영업은 적극적인 광고집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제품가격 인상이 없으면 이익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곡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근래 들어 급등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발 빠르게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성장성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판매추이를 보면서 공장라인을 증설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온미디어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차입금을 3000억원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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