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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캐피탈 우선협상자 선정 난항 본입찰에 MBK 단독 참여..매각측 우선협상자 못 정하고 일주일째 고심

배장호 기자공개 2010-10-15 17:43:36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5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자동차판매 계열의 우리캐피탈 매각 작업이 난항에 빠졌다. 최근 본입찰을 치렀지만 기대했던 후보들 대다수가 불참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캐피탈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이 9월 마지막 주까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관측됐다.

본입찰 한달여 전 대구은행, 블랙스톤-우리PE, 아지아(AJIA)파트너스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까지 마쳤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중 대구은행의 경우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며 여신금융사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터라, 진작부터 0순위 인수 후보로 지목돼 온 곳이다.

대구은행이 본입찰에 불참한 배경과 관련, 시장에서는 우리캐피탈의 기업 현황이 실사 전 예상했던 것 보다 나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지난해 법인세 납입 전 계속사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었고, 올해 들어서도 반기 순이익 흑자를 이어가는 등 나름 양호한 이익 창출력을 보여줬다. 회사 보유 총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 동종업계 내에서 중위권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모회사인 대우차판매가 재무적 위기에 몰리면서 우리캐피탈의 영업력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문제다.

대우차판매는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KDB)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주주가 재무적 위험에 빠져있다 보니 자회사인 여신금융회사의 자금 조달이 원활할 리 없다.

매각측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은 대주주인 대우차판매의 재무상 곤경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 것 뿐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을 맞으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다시 발현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후보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현재 우리캐피탈은 단지 대주주 교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 비즈니스 원천의 고갈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최근 몇 분기새 급격히 줄고 있다. 우리캐피탈의 핵심 영업 자산인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GM대우와 대우차판매간 차 판매 대행 계약이 해지되면서 최근 1년새 절반 이상 줄었다. 2009년 6월말 5600여억원에 달하던 차할부금융자산은 올 6월말 현재 26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엔 우리캐피탈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여부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MBK의 우리캐피탈 인수 의지가 강하다면 매각측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매각측도 우리캐피탈 지분 50%+1주 지분에 대해 900억원 정도만 주겠다는 곳이 나서면 거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6월말 현재 우리캐피탈의 장부산 순자산(총자산-총부채)은 2546억원. 매각측이 매각가 하한으로 잡은 1600억원(지분 100% 환산시)은 순자산에서 약 37% 할인한 금액이다.

하지만 MBK가 이러한 매각측의 요구 수준을 적정하다고 판단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자신이 유일한 입찰 참여자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거기다 매각이 늦어질수록 우리캐피탈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줄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것이기에 급한쪽은 매각측이란 점을 휜히 알고 있을 것이다.

MBK는 또한 한미캐피탈(현재 우리파이낸셜)을 인수·경영해 본 이력도 있어 국내 여신금융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MBK는 국내 여신금융업을 잘 알고 있어 매각측 뜻대로 협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측으로선 생존 위기를 감수하고라도 매각을 연기할 지, 아니면 눈높이를 낮춰 매각을 성사시킬지 여부를 두고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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