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1월 05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4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유동화한다. 도시개발사업에 나간 시행사 단기 대여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시공사 지급보증 회피로 대여금 회수가 지연되자 자체 신용으로 PF를 일으켜 자금을 거둬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대출채권 유동화로 단기 대여금을 회수하게 됐지만 신용공여로 인해 우발채무 증가 부담을 안게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이달 중 용인 남사지구와 왕산지구 대여금 회수를 목적으로 각각 2300억원과 26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시계획인가가 떨어진 남사지구는 대림산업의 지급보증 거부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어왔다. 군인공제회가 사업 약정서를 근거로 금융비용 및 개발이익 손실보전과 1년 뒤 본PF의 지급보증을 요구했으나 대림산업이 시장침체를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군인공제회는 대림산업이 본PF 보증 이행에 나서지 않자 이 회사 재산 1000억원을 가압류했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대림산업이 10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고, 군인공제회가 2300억원 규모의 ABCP에 대해 채무인수를 약정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ABCP는 다음주 초 군인공제회 이사회를 거쳐 11일 발행될 예정이다. 만기는 내년 11월까지이다. 대림산업이 대출만기 후 4300억원 규모의 본PF에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800억원), 키움증권(500억원), 동양종금증권(500억원), 신한금융투자(500억원) 등의 증권사가 발행에 참여한다. 금리는 4%대 초반에 책정됐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군인공제회는 시행사 대여금 250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군인공제회가 1250억원을 자금 대여한 왕산지구에서도 이달 말 ABCP가 발행될 예정이다. 유동화법인(SPC)이 시행사 신우디앤씨에 실행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구조다. 발행 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며 군인공제회가 신용을 공여한다. 만기는 1년이다.
왕산지구는 지난 9월 구역지정을 받았으나 시공 참여 의향을 밝힌 SK건설이 본PF의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ABCP를 발행해 대여원금과 금융비용 등으로 1400여억원을 회수할 예정이다. ABCP 만기 이전까지 SK건설의 지급보증 확답을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24일 만기 도래하는 성남 신흥동 복합단지 ABCP 2000억원은 단기물로 차환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초기에 약정한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다”며 “유동화증권 발행은 대여금을 우선 회수하고,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 향후 시공사 본PF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의 채권금액은 2009년 말 현재 2조2266억원으로 이 가운데 고정이하 자산은 284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3473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