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정공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엑시트 난항 옵션만기 쇼크로 목표 주가 미달…LB·SL·키움·한투파 등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6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화정공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탈 4개사가 투자금 회수(exit·엑시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옵션만기 쇼크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투자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목표치에 미달함에 따라 엑시트 시기도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인화정공에 투자한 국내 4개 벤처캐피탈들이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4개사가 인화정공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 당시 인화정공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50만주를 주당 2만1000원(액면가 500원)에 인수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차이나펀드Ⅰ(LB인베스트먼트 운용)이 15만주, 키움성장10호투자조합(키움인베스트먼트 운용)이 14만2857주, SLi8호벤처M&A투자조합(SL인베스트먼트 운용)이 9만5238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조합이 11만1860주를 인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단가가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인화정공이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사업 전망도 밝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 덕분인지 인화정공은 지난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IPO)한 이후 순풍에 돛단 듯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공모가 2만6000원에서 시작해 한때 2만900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지난 11일 도이치증권발 옵션 만기 쇼크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코스닥 시장은 11일부터 15일까지 24포인트가 하락하며 50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화정공도 2만6400원에서 2만2800원까지 약 15%가 떨어졌다.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도 차질을 빚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달 22일 전환상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중 30%인 4만여주를 2만8000원대에 매각한 상태다. 수익률은 25% 수준이다. 엑시트가 안된 물량만 10만여주에 육박한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엑시트 계획이 아직 없다”며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연말까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6일과 11월 8일에 전환상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중 약 2만주를 이달 초 2만7000원 후반대에 매각했다. 7만5000여주의 주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SL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만8000원 후반대는 돼야 엑시트가 가능하다”며 “증권시장이 호전될 때가지 일단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인화정공이 상장한 지난달 22일 전환상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중 매각한 보통주는 수백주에 불과하다. 사실상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아예 보통주 전환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인화정공의 올해 실적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계획”이라며 “회사에 물량 부담을 안겨줄 수 있어서 현재로선 엑시트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화정공의 일일 주식거래량은 20만주 안팎이다. 11만주 이상을 보유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한꺼번에 이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것이다.
반면 외국계 투자사는 인화정공이 IPO를 하자마자 보유 주식 전량을 엑시트한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뤘다. 골드만삭스는 벤처캐피탈보다 1년가량 앞선 시기에 인화정공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단가는 2만1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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