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인수시 매각주관사 보너스만 486억원 현대차 인수할 때보다 123억 많아,..외환은행도 1025억원 추가 차익
이 기사는 2010년 11월 21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주협의회 간사인 외환은행과 자문사단인 메릴린치 등의 수익이 각각 1025억원, 123억원 가량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실무진은 이번 매각이 현재 상태대로 성공할 경우 수십억원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그룹의 승리로 마감될 경우 입찰액 5조5100억원 중 자신들의 매각 지분(8.7%)에 해당하는 1조3775억원을 거둘 수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인수자가 되면 입찰액 5조1000억원 중 1조2750억원을 차지하게 된다. 인수자에 따라 이익이 1025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LoneStar)다. 론스타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현대건설 매각으로 인한 현금 수익은 중간배당 등의 형태로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론스타가 현대건설 지분 매각 수익을 배당으로 거두지 못한다 해도 외환은행 매각 이전에 계약이 체결되면 어떤 형태로든 해당 수익을 외환은행 새 인수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주협의회 내부에서는 현대건설 매각을 담당하는 외환은행 실무진이 론스타로부터 거액의 인센티브 동기부여를 받고 있고, 매각 수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환은행 임원진은 최근 1년 간 현대건설 지분 뿐만 아니라 현대상사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금화가 가능한 보유기업 지분을 가능한 최대 수준에서 신속한 방식으로 매각해 왔다.
외환은행을 도와 매각을 주도하는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M&A실 등 자문사단도 현대그룹이 인수자가 될 경우 거액의 보너스를 챙길 전망이다. 특히 매각 주도사인 메릴린치의 할당액 비중이 크다는 게 자문사 관계자 설명이다.
메릴린치 등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은 2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먼저 매각가가 주당 10만 원(3조8880억원) 이하일 경우 매각 총액의 50bp를 받는다. 이 경우 최대 수수료 수익은 194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입찰가가 주당 10만 원을 넘어설 경우 초과액의 3%(300bp) 보너스를 받게 된다. 실제 이번 인수전의 입찰가가 두 후보자 모두 5조원이 넘으면서 메릴린치 등이 얻을 보너스 수익은 현대그룹 입찰가 기준 486억원(총 681억원), 현대차그룹 기준 363억원(총 558억원)으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메릴린치 등은 현대차그룹이 인수자가 되면 123억원 가량의 보너스를 잃게 된다. 최근 3000억원이 넘는 메가딜의 수수료가 최저선인 30억원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상황에서 보너스 수익이 123억원이나 되는 기회를 놓치긴 상당히 아까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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