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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창투, 월스트리트 투자금 회수 '어렵네' 실적부진으로 2~3년내 IPO 힘들어…상환 통해 원금보장은 가능

이상균 기자공개 2010-12-03 08:32:31

이 기사는 2010년 12월 03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어학원 프랜차이즈 업체인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이하 월스트리트)에 60억원을 투자한 보스톤창업투자(이하 보스톤창투)가 자금회수(exit·엑시트)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가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향후 2~3년 내에 주식시장 상장(IPO)이 사실상 힘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톤창투는 지난 2008년 7월 월스트리트의 상환전환우선주 9만2310주를 60억15만원에 인수했다. 주당인수가는 6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보스톤1호투자조합이 6만1539주, 보스톤2호투자조합이 7693주, 보스톤7호투자조합이 3077주, 보스톤 특허기술사업화 전문투자조합이 4616주, 고유계정을 통해 1만5385주를 인수했다.

이후 월스트리트는 2008년말 보통주와 우선주 1주를 10주로 액면 분할했다. 보스톤창투가 보유한 우선주도 10배로 늘어난 92만3100주가 됐다. 주당인수가는 6500원으로 낮아졌다.

2009년에 보스톤창투는 우선주 1만607주를 KB08-1 벤처조합에 매각했다. 정확한 주당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6500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보스톤창투는 2009년말 기준 우선주 91만2493주, 투자 잔액 59억3120만4500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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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월스트리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톤창투가 투자를 하기 직전인 2007년만 해도 월스트리트는 매출 25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에는 매출 267억원, 영업적자 15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39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영업적자는 60억원까지 확대됐다. 현재 실적으로는 2~3년내 IPO가 사실상 힘든 상태다. 보스톤창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보통 벤처캐피탈들은 투자기업을 IPO해 엑시트 하는 비율이 80%가 넘는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가 성인 대상의 고가 영어 시장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이라며 “특히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스톤창투가 엑시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보스톤창투는 2013년 7월까지 언제든지 상환전환우선주를 6500원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주로 전환 해도 월스트리트의 IPO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각 자체가 쉽지 않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상환청구를 통해 엑시트 하는 방법도 있다. 상환가액은 최초 발행가액 6500원에 연복리 10%를 가산한다. 상환은 투자일로부터 3년이 지난 내년 7월부터 가능하다. 보스톤창투가 이때 상환을 요구한다면 상환가액은 8651.5원이 된다. 액면가 500원 대비 연 26%의 배당금도 받을 수 있지만 상환을 할 경우에는 배당금이 차감된다. 이 방법은 원금을 고스란히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상환전환우선주는 회사채와 전환사채(CB)의 성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최근 벤처캐피탈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라며 “발행기업보다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보스톤창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가 금융위기로 실적이 나빠졌지만 내년부터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3년 이내에 IPO를 통해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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