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규모, 은행에 달렸다" [2011 Korea Capital Market Outlook]심재만 삼성증권 이사 "은행 기업대출 늘리면 규모 줄 수도"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에도 회사채 발행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발행규모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은행권이 변수다.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대기업 대출을 늘린다면 채권 발행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심재만 삼성증권 DCM사업부 이사는 14일 더벨 창립 3주년을 기념해 '2011 Korea Capital Market Outlook' 포럼에서 신용 스프레드 축소 등 회사채 발행여건의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이사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금리 상승 초기인 상반기엔 일시적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도 "수급상황을 놓고 보면 중장기적으론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영업실적 지속이 긍정적이다. 주식 시장에선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2011년엔 100조 원, 2012년엔 112조 원 등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재만 이사는 "내년에 경기 확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기업들의 자금 소요는 더 늘 것"이라며 "시설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채권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도 공모 회사채 만기규모는 32조3000억 원. 올해 29조9000억 원 보다 6조4000억 원 가량 많다. 만기규모 증가 역시 차환발행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요측면에선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유지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기조 속에 따른 위험회피성향의 완화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꼽혔다.
심 이사는 "리먼 사태 이후 회사채 수요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며 "2009년 3분기 리테일에서 2010년 상반기 자산운용사·연기금, 하반기엔 은행권·보험 등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험사들이 내년도 3월 이후 RBC(Risk-Based Capital) 제도 도입에 대비해 장기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을 예상해 보면 증가 요인이 감소 요인 보다 많다. 하지만 그동안 디레버리징을 지속해 온 은행권의 움직임이 변수다.
심 이사는 "은행권이 기업들 대상으로 사모사채 발행을 늘릴 경우 공모 회사채 발행은 감소하는 과거 사례가 있다"며 "은행권이 지금의 디레버리징 전략에서 벗어나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전략을 쓴다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재만 이사는 국제 회계기준(IFRS) 이슈로 올해 발행이 급감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내년에도 큰 기세를 펼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차입금 부담 증가 △재무구조 저하 등 지방 공기업의 건전성을 내년도 크레디트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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