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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가격차 '4만원'..KT 절충안으로 '복지카드' 제시 KT, "비자카드 지분만큼 가격 낮춰야"..KT·우리銀 "연내 가격 협상 마무리 목표"

황은재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0-12-28 10:10:45

이 기사는 2010년 12월 28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우리은행이 비씨카드 지분을 놓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가격차가 상당해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지분 인수가격인 주당 14만원선을 요구했지만 KT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시와 달리 비씨카드의 비자카드 지분이 제외돼 있는데다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 등으로 비씨카드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다.

KT는 인수가격을 깎는 대신 임직원의 복지카드를 우리은행 카드로 교체해 매각차익을 보전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제시, 가격 절충을 시도중이다.

KT와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0%를 매입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 삼정KPMG를 통해 지분매각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주당 인수 가격은 14만원선인 반면 KT는 주당 10만원선을 제시했다. 양측의 총 인수 대금의 차이는 약 350억원 가량이다.

우리은행은 비씨카드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언급하며 14만원선도 낮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자카드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비씨카드는) 지난해 대비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 등이 충분하다"며 "현재 제시한 가격도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상승 주장의 이면에는 매각가격을 낮출 경우 헐값 매각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KT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인 상황에서 가격까지 낮출 경우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보고펀드의 주당인수가격과 비교할때 매각가격이 낮을 경우 매각을 책임진 경영진들이 배임이슈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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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우리은행의 사정을 모를리 없지만 무조건 수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주당 14만원선에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다른 기관들의 비씨카드 지분을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비자카드 지분이 제외된 만큼, 비자카드의 가치인 주당 5만원 가량은 매각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는 (보고펀드보다)낮은 가격에 사는 조건으로 '사은품'을 더 챙겨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사원용 복지카드 교체 및 기타 금융거래를 확대를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가격차를 보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KT는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대비해 내년부터 사원용복지카드를 우리은행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카드 교체 신청을 접수했다. 1인당 복지카드의 연간 한도는 160만원. 9월말 기준 KT 임직원이 3만명에 달한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480억원이 우리은행을 통해 거래된다. 복지카드는 단발성이 아닌 매년 한도가 갱신된다. 우리은행은 복지카드 통해 다른 파생거래를 유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서는 KT의 복지카드 교체안이 향후 수익 발생에 도움을 주는 안"이라며 "다만 당장 매각가격을 놓고 벌어질 헐값 매각 시비 문제가 비씨카드 지분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우리은행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2대 주주인 보고펀드을 설득해 보고펀드드가 가진 지분(24.57%)을 인수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카드, 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의 지분까지 인수하면 KT는 비씨카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비씨카드의 가장 큰 거래 대상인 우리은행과 관계가 단절될 수 있어 KT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긴 현재로서는 어렵다. 다만 우리은행이 고가 매각만을 고집할 경우 KT도 우리은행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비씨카드 지분 매각은 우리은행이 KT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빠르면 연내 혹은 내년초에 가격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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