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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한진중공업, '닮은꼴' 해외사업..성패는 해외조선소가 경영정상화 '열쇠'···2011년 성과에 관심 집중

김동희 기자공개 2010-12-31 15:28:50

이 기사는 2010년 12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다른 조선사와 달리 해외사업 위험이 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양사 모두 금융위기 때 해외 조선소 건설에 적극 뛰어들면서 재무구조와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향후 경영정상화가 해외 조선사업의 성과에 달려있다는 점도 닮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이 2011년 해외사업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지에 주목하고 있다.

차입금 증가 등 재무구조 악화 여전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은 각각 중국 대련조선소와 필리핀 수빅 조선소 투자를 마치고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STX조선은 중국대련조선기지에 3325억원을 직접 투자했으며 총 4조원 규모의 선수금 환금과 현지금융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이 법인에도 1916억원을 출자했다.

재무구조는 나빠졌다. 차입금은 2008년말 4666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8728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하더니 9월말 현재는 1조978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흐름의 변동성도 커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08년말 6802억원의 흑자에서 지난해말 1조4088억원 적자를 보이더니 올 9월말에도 1284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도 마찬가지. 필리핀 수빅조선소 건설에 자본을 넣었지만 상장지연 등으로 회수가 안돼 운전자본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차입금은 2008년말 2조3418억원에서 지난해말 3조3915억원을 급증했다가 9월말 현재는 3조189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운전자본도 2008년 1조1947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2929억원을 나타내다가 9월말 9512억원으로 줄었다.

올들어 운전자본과 차입금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규선박수주 회복세가 둔해 안심하긴 이르다.

신평사 관계자는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모두 해외조선소 리스크가 컸지만 이미 투자를 대부분 마쳤다"며 "지금부터는 회수만 남았기 때문에 선박 수주만 회복된다면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확보로 투자금 회수 '절실'···향후 전망은 '미지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의 경영실적 회복이 2011년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중국 대련조선기지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영업이 살아야 그 동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다 재무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결과제는 역시 현지 인력의 기술확보. 기술이 올라와야 수주가 활성화될 수 있고 매출채권이 줄어들어 운전자금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STX조선이 한진중공업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내년 실적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STX유럽의 상장을 성공시켜 급한불을 끈데다 수주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TX대련조선의 매출액은 지난해 말 4396억원에서 올 6월말 6218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어느것도 잠당하긴 이르다. 금융위기 이후 선박공급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선박 발주량이 줄어든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남아있어 변화는 2011년말에 다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STX조선해양이 한진중공업보다 상황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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