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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렸던 M&A 시장, 위기 딛고 '기지개' [Overview]전년비 거래 건수 및 규모 면에서 급증..시장 불확실성은 잔존

민경문 기자공개 2011-01-03 06:00:00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3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2010년 생기를 찾았다.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거래 규모와 건수가 모두 급증했다. 그 동안 묵혀 있던 매물 상당수가 주인을 찾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저가 해외 매물을 챙기려는 국내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자원 개발 분야에서의 선점 경쟁이 두드러졌다. 시장에 넘쳐나는 자금은 이들의 M&A실탄으로 충분했다.

2010년 더벨 M&A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기업 인수(Corporate Acquisition) 분야는 완료 기준(잔금납부)으로 총 20조8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조원 이상 늘어났다. 건수로는 70건 이상 많아진 수치다.

2010 시기별 기업인수 시장규모 (Comple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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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기별 기업인수 시장규모 (Annou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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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거래(본계약 혹은 MOU체결) 기준으로 거래 규모는 28조343억원(248건)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12조원 이상 늘어난 결과(건수로는 89건 증가)다. 1조원 이상 거래만 보더라도 2건(OB맥주 및 G마켓)에서 총 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0년 최대 딜(완료 기준)은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캠코 등에 지불한 금액이 3조3724억원에 이른다. 뒤이어 현대오일뱅크(2조5733억원), 영국 다나 페트롤리움(2조1754억원), 말레이시아 타이탄(1조5000억원) 등 크로스보더 딜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크로스보더를 주도한 기업은 단연 롯데였다. 롯데는 2010년 단행한 M&A 가운데 절반을 해외에서 발굴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익숙한 분야 중심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구조조정 딜은 금호계열사 매각이 화두였다. 탈 많았던 대우건설은 가까스로 산업은행 PEF에 매각됐으며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 역시 주인이 바뀌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한통운도 올해 M&A시장의 주목 거리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국내 PEF는 이 같은 구조조정 딜의 주요 인수자로 나섰다. 해외 PEF의 경우 인수보다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금융공사가 선정한 신성장ㆍ중견기업 PEF도 하나둘씩 바이아웃에 성공했다.

대형 공공 딜이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장의 관심을 한껏 모았던 현대건설과 우리금융지주 매각 실패가 대표적인 예다.

업계에서는 리먼 사태가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매각을 포함한 일부 대형 딜들이 아직 개시조차 못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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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영역에서는 대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계열사 간 거래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오미디어홀딩스가 지주회사로서 엠넷미디어 등 5개 계열사에 대한 흡수합병을 단행했으며 티유미디어와 드림씨티방송 역시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에 합쳐졌다. 삼성광주전자도 삼성전자에 흡수됐다.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된 합병도 있었다. 동부CNI가 동부정밀화학에, 두산메카텍은 두산건설에 각각 흡수합병된 것이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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