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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우리캐피탈 인수 구조 논란 HK저축은행 우리캐피탈에 팔아 다시 우리캐피탈 인수 추진

배장호 기자공개 2011-01-06 16:48:21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6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우리캐피탈 인수구조가 HK저축은행을 통해 인수하는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MBK파트너스는 우리캐피탈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MBK가 대주주로서 보유하고 있는 HK저축은행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구조를 제시, 매각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딜 구조는 크게 두개의 거래로 구성된다. 일단 우리캐피탈이 인수하게 될 HK저축은행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융통해 MBK펀드가 보유한 HK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한다. MBK는 HK저축은행 매각 대금조로 받게 되는 현금으로 다시 우리캐피탈을 인수한다.

또 이 두 거래는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동시에 진행된다. 그렇게 하면 MBK펀드는 브릿지론 조차 쓸 필요없이 우리캐피탈과 HK저축은행 모두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현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인수하는 구조인 셈이다.

대우차판매, 금호종금 등 매각 주체들도 나쁠게 없다. 딜 구조가 어찌됐건 MBK가 HK저축은행 지분 매각 대금조로 받는 돈이 곧바로 우리캐피탈 지분 매각 대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거래 구조에 대해 시장에서는 "정상적이지 못한 거래"라는 시각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비정상적 거래라 보는 시각은 "우리캐피탈 주주가 회사 자산을 현금화해 빼내가는 구조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 주체인 대우차판매의 주채권은행으로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딜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로서 현대그룹이 조달하려한 나티시스 자금의 브릿지론 성격을 문제삼아 현대그룹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당하게 한 장본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매각측의 한 관계자는 "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구조"라며 "MBK로의 우리캐피탈 매각 성사를 방해하려는 일부 세력이 이런 식의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 건전성 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은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업을 제외한 모든 여신전문금융업이 일정 요건만 갖추면 회사 설립이 가능한 등록제여서 캐피탈사 대주주 변경에 관한 엄격한 심사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단 캐피탈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구조가 포함된다면 금융위 출자 승인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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