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다, 아이덴티티 인수자금 3년내 회수할 듯 올해 영업이익 150억원대…중국 사업 호조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7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이하 아이덴티티)를 9500만달러(1113억원)에 인수한 중국의 샨다게임즈(이하 샨다)가 3년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수가격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3개월만에 이 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덴티티는 2010년 매출이 200억원 중반대, 영업이익은 15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 후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75%에 육박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샨다는 투자금 전액을 3년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인건비 이외에 고정비용 지출이 적기 때문에 영업이익 대부분이 고스란히 당기순이익으로 잡힌다.
2009년까지만 해도 연간매출조차 잡히지 않았던 아이덴티티가 이처럼 ‘대박’ 실적을 올린 요인은 주력게임인 액션RPG ‘드래곤네스트’ 덕분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성공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곤네스트는 최근 동시접속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샨다에 인수되기 이전 70만명을 유지하던 수치가 10월 이후 다시 치솟고 있다. 중국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샨다가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진출한 대만 시장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개시 3일만에 올린 성과다. 대만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도 3위권에 진입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지난해 6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동시접속자 2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5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선불카드 업체인 웹머니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베스트 루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해외 매출은 올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장에도 연내 진출할 예정이다. 유럽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덴티티 관계자는 “현재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90%가량 된다”며 “기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이 지속되고 있고 북미, 동남아 등에도 추가 진출을 하게 되면 해외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샨다가 아이덴티티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아이덴티티 인수전에는 NHN을 비롯해 국내 대형 게임사 다수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샨다가 인수가로 1113억원을 지급하자 국내 게임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덴티티의 가능성을 아무리 높게 평가했다 하더라도 연간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신생 게임개발사를 1113억원에 인수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 당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아이덴티티의 실적 호조로 3개월만에 반전됐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였던 이은상 아이덴티티 대표가 매각을 1년만 늦췄어도 3000억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당시 아이덴티티에 투자했던 LB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벤처투자 등 국내 벤처캐피탈들도 지분 매각을 통해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아이덴티티 인수 성공에 고무된 샨다는 추가적인 국내 게임사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체 한 임원은 “샨다가 국내 게임사의 잠재력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며 “부족한 게임 장르를 M&A로 보완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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