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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계획 제출, 저축은행 시큰둥 인력감축·자산매각 등 정상화방안 제시

길진홍 기자공개 2011-02-21 15:12:58

이 기사는 2011년 02월 2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내놨다. 보유 토지와 상가를 매각해 170억원을 확보하고, 인원감축으로 연간 6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할인 매각으로 12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g1.gif이밖에 울산 중산 등의 지방 우량 사업장을 추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그룹사와 연계해 해외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다수의 토목공사 참여 계획도 내놨다.

회사 측은 2010년 말 기준 수주 잔고가 2조6200억원으로 채권단 지원이 뒷받침되면 2012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에 피인수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공사 미수금 적체와 대여금 증가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으나 이 고비를 넘기면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진흥기업 공사미수금과 대여금은 2010년 12월 말 현재 각각 4766억원, 3886억원을 기록 중이다. 단기차입은 3483억원으로 효성에 인수되기 직전에 비해 두 배가량 불어나 있다.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322억원이 지출되는 등 현금흐름이 꼬이면서 주채권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진흥기업과 주채권은행은 비협약채권자인 2금융권을 상대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 개시 이후 2개월간의 자산실사를 거쳐 워크아웃 MOU 체결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자산 실사 결과는 최장 1개월간 연장이 가능해 늦어도 5월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채권은행들은 오는 23일 채권단 공동관리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나 2금융권의 동의율이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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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반응 싸늘…채권회수 불투명

진흥기업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장 채권단이 쏟아 부어야 할 자금 규모를 알 수가 없다. 전체 채권액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저축은행들로서는 지원 규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진흥기업 비협약채권자인 2금융권은 50여곳에 이른다. 2월11일 기준 전체 채권액은 1조3329억원으로 2금융권이 전체의 64.6%인 8610억원을 갖고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면 채권회수가 확실한 담보채권자들도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들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앞서 모기업 주도의 이자율 조정, 원금 상환 등의 채무 상환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담보권이 없는 저축은행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채권회수율이 희박한데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공동관리 아래에서 채권회수가 불투명한데다 자금 지원 부담까지 안고 있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좀더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음결제 변수...6월전 상거래채권 1500억 만기

저축은행들은 진흥기업의 상거래채권 결제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가 개시되더라도 채무 상환 유예 대상에서 제외되는 진성어음 등 상거래채권을 막지 못할 경우 부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채권은행에 따르면 6월말까지 1500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매달 300억~400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해야 한다. 일반 기업어음(CP)도 1000억원이 돌고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 개시를 위한 자산 실사 기간 중 자체적으로 최대 2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회사 측은 재개발 등 공사대금 유입으로 어음 결제에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보유 현금의 규모와 구체적인 어음 상환 계획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

진흥기업은 최악의 경우 상거래채권에 대한 어음 만기 연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거래채권자들이 어음 결제 연장을 거부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진흥기업의 한 상거래채권자는 “상거래채권 중 다수가 10억 미만의 소액 어음을 들고 있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연장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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