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포스트DHL, 다크호스로 부상 동원 가능 내부자금 5조.. 2002년 DHL 인수 후 M&A로 몸집 키워와
이 기사는 2011년 03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물류회사 도이체포스트DHL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대한통운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이체포스트DHL은 그룹 내부적으로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방침을 정하고, 올 초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독자 참여를 결정하면서 DHL의 컨소시엄 구성은 무산됐지만, DHL의 독자 참여 내지 제3의 국내 후보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에서는 도이체포스트DHL이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입찰까지 완주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실사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는게 중론이다. 도이체포스트의 공격적인 M&A 성장 전략을 감안할 때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HL의 모회사인 도이체포스트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1998년 도이체포스트는 DHL의 주식 22.5%를 매수했고, 이후 2002년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DHL을 도이체포스트 자회사로 만들었다. 2003년 DHL은 도이체포스트의 국제 영업 부문인 도이체포스트 월드넷 및 스위스 업체인 단자스와 합병했다.
도이체포스트는 2002년 캐나다의 주요 특송업체인 메인그룹을, 그 다음해엔 미국 특송업체 에어본을 인수했다. 이후 영국 물류업체 엑셀(2005년), 미국의 항공화물업체 ABX에어(2007년)을 연이어 인수했다. 지난 2005년, 도이체포스트의 물류부문 CEO인 프랑크 아펠은 우리나라 물류회사 인수 의향도 밝힌 바 있다.
도이체포스트DHL의 대한통운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포스트DHL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2010년 9월말 기준)은 30억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5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대한통운 매각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다. 가격만 맞으면 인수자금 조달엔 문제가 없는 셈이다.
도이체포스트DHL의 물류회사로서의 국제적인 위치는 상당하다. 지난해 9월(2010.01~2010.09)까지 법인세차감전영업이익(EBIT)은 13억1000만유로에 달한다. 한화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액은 8조1425억원이다.
도이체포스트DHL은 국내에 국제운송망의 일부로 DHL코리아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DHL코리아의 2009년 매출액은 2644억원으로 대한통운의 8분의1에도 못 미친다.
일각에선 외국 대형 물류회사의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물류망이 일종의 사회간접자본(SOC)이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업체의 단독인수가 바람직한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매각 측 관계자는 "국내 업체건, 해외 업체건 차별은 없다"며 "더 좋은 매각 조건을 제시한 쪽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서(LOI) 제출후보로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SI)인 도이체포스트DHL 외에도 국내 SI인 포스코, 롯데, 신세계, CJ, 현대그룹 등과 해외 재무적투자자(FI)인 KKR, 어피니티, 골드만삭스PIA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CJ 측의 대한통운 인수자문사를 맡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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