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 삼키는 대형 PEF들 KKR·어피니티·골드만삭스PIA 등 출사표 예상···낙찰 가능성은 의문시
이 기사는 2011년 03월 0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4일 마감되는 가운데, 운용 규모가 최소 수조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들의 참여가 유력시된다.
4일 대한통운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늘 LOI 접수에 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KKR),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골드만삭스PIA 등 최소 3곳 이상의 외국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KR은 이론의 여지없는 글로벌 PEF의 대명사다. 이 산업을 개척한 장본인이면서 지금도 글로벌 M&A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0년말 기준 펀드 운용 규모가 미화 610억달러로,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빅3로 통한다.
주로 북미와 유럽에 치중해오던 KKR은 최근 몇년새 아시아로 투자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7년 만도 경영권 매각 당시 인수전에 뛰어들며 첫 선을 보였고, 2009년에는 롯데를 제치고 오비맥주를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피니티도 만만찮다. 과거 스위스계 UBS 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아시아퍼시픽이 2004년 분리 독립한 PEF 운용사(GP)로, 펀드 운용 규모가 미화 40억달러에 달한다.
어피니티는 국내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내 온 곳으로, 적어도 국내에 관한 한 글로벌 PEF들을 압도한다. 1999년 만도 인수 딜을 시발로, 해태제과, 하이마트, 더페이스샵,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오비맥주 등에 투자했고, 이 중 만도, 하이마트, 더페이스샵의 투자 성과는 국내 PEF산업 역사에 기록될만한 것이었다.
골드만삭스 PIA(Principal Investment Area)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조직이다. 특히 홍콩에 본부를 둔 PIA 아시아 디비전은 하나금융지주의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 PIA가 투자한 국내 기업으로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 제약유통회사인 지오영, 단조업체 평산, 풍력발전 부품업체 CS윈드 등이다. 최근들어 GS마트·스퀘어, SRS코리아, 한국델파이 매각 입찰에 참여하는 등 국내 M&A 시장에 다시금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쟁쟁한 외국 대형 PEF들이 한꺼번에 대한통운 M&A에 관심이 기울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PEF의 투자 관점에서 대한통운은 여러모로 매력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한통운의 사업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PEF가 경영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대한통운의 가치있는 보유 자산들은 PEF들에게는 투자 가치 하락을 막는 보호장치도 될 수 있다. 비영업 자산들에 대한 구조조정 여지도 커, 이를 통한 가치 창출 여력이 큰 편이다.
특히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거의 없다는 점은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다. 대한통운이 영위하는 물류 비즈니스는 국내의 내노라는 대기업 집단들이 하나같이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점찍는 분야. 대한통운의 국내 1등 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언제든 매물로 내놓으면 사려고 덤빌 기업들이 널렸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 PEF가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포스코, 롯데 등 쟁쟁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을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복수의 국내 대표그룹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딜에 재무적 투자자에 불과한 PEF가 낙점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보인다"며 "시너지효과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열위에 설 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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