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카자흐 플랜트 사업 참여하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 유력 후보...투자비 조달방식 검토
이 기사는 2011년 03월 3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40억달러대의 카자흐스탄 플랜트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티라우(Atyrau) 지역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상반기 안에 플랜트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로 LG화학과 아부다비의 IPIC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이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막대한 투자비를 신디케이션론 형태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2단계 사업 유력 후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4일 카자흐스탄 정부는 40억달러가 투입될 폴리에틸렌 플랜트 건설 협력사로 LG화학과 아부다비의 IPIC 등 가운데 한곳을 선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LG화학이 투자비 40억달러 가운데 27억달러를 국내 금융회사에서 조달하고 13억달러는 사업 파트너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카자흐 플랜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주 카자흐스탄 대사관 박성준 참사관도 30일 "LG화학이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LG화학이 사업 파트너로 거듭 거론 되는 것은 카자흐스탄 안에서의 LG의 위상이 높은 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윤성학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사는 "LG가 카자흐스탄 가전공장을 10년 넘게 운영한 것을 현지에선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LG가 카자흐스탄 TV시장을 휩쓰는 등 카자흐스탄 내에서 LG의 이미지가 높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또 "카자흐스탄 석유와 가스자원 상당수가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자원 가공분야까지 시노펙을 비롯한 중국 기업이 주도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카자흐스탄 정부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2015년 완공
카자흐스탄 당국은 '2010~15년 산업화맵'프로그램의 하나로 북서부 아티라우(Atyrau) 지역에 석유화학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화학단지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총투자비는 63억달러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의 국부펀드 '삼룩-카지나(Samruk-Kazyna)'가 투자비 일부를 댄다. 완공된 플랜트는 연간 폴리에틸렌(LLDPE, LDPE) 80만톤, 폴리프로필렌(PP)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아티라우 플랜트 공사를 2012년 시작해 2015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17억달러가 투입되는 1단계 프로젝트는 폴리프로필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국의 시노펙 엔지니어링(Sinopec Engineering)이 시공사로 참여하며 12억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화학이 고려하고 있는 사업은 2단계 프로젝트다. 2단계 프로젝트는 폴리에틸렌 생산 플랜트를 갖추는 것으로 투자비로 40억달러 안팎이 들어간다.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면 플랜트 설계·시공·조달(EPC)과 기술이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조달, 신디케이션론+ECA 지원
LG화학은 사업자로 선정된다는 전제 아래 지난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카자흐스탄 투자비 조달에 대한 대출구조, 대주단 구성에 대한 검토를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아직 안 됐기 때문에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LG화학과 이야기를 한 지는 꽤 됐다”며 “사업규모가 크고 사업 진출국도 신흥국인 만큼 공적 수출신용보증기관(ECA)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에서 조달하는 사업비가 마가우오프 차관이 밝힌 대로 27억달러에 이른다면, LG화학은 대주단을 통한 신디케이션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외국계 상업은행이 금융주선과 자문을 맡아 국내외 금융회사가 대주단을 꾸린다. 수출입은행이나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보증을 서게 된다. 사업비 조달 규모가 큰 만큼 10여개 이상의 금융회사가 대주단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정도가 국내은행 가운데 대주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의 모델로는 SK가 싱가포르에서 추진한 주롱섬 아로마틱스 생산설비 구축 건이 꼽힌다. 해당 사업은 24억달러 규모였고, 출자로 8억8500만달러(36%), 외부차입 15억5700만달러(64%)로 충당됐다.
외부차입은 모두 선순위 대출금으로 만기는 11년6개월이었다. ING와 RBS가 금융주선과 자문을 담당했다. 외국계 은행 10여곳과 국내은행 가운데 산업은행이 대주단이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보증과 보험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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