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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장부가 아래 가격도 OK할까 대우건설 회계상 손실 부담 vs. 대규모 현금 유입 긍정적

배장호 기자공개 2011-04-01 11:39:25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1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8일 실시한 대한통운 예비입찰에서 참여 인수후보들이 써낸 가격이 얼마나 될지 관심사다.

딜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롯데, CJ 세곳 모두 17만원 내외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7만원을 넘는 곳이 두곳, 17만원을 밑도는 곳이 한곳이다.

매각측은 이번 예비입찰에서 금호산업 보유 금호리조트 지분 50%에 대해서도 별도로 가격을 써내도록 했다. 금호리조트 순자산가액인 12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600억원+α 수준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측은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속력없는 예비입찰의 경우 인수후보들은 본입찰 참여 자격을 얻는 수준(본입찰가의 60~70%)까지만 배팅하는게 통상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높은 가격대를 제시받은 셈이다.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예비입찰 가격은 일단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의 매입 원가를 커버하는 수준이다. 당시 금호아시아나의 매입원가는 17만1000원이었다.

문제는 장부가치다. 특히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건설의 대한통운 장부가가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통운 장부가치는 17만원 내외(2010년말 기준. 추정치). 대우건설은 아시아나항공과 동일한 23.95%의 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이 회계상 반영한 대한통운 장부가치는 아시아나항공보다 무려 3~4만원 가까이 높은 20만원대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통운 장부가치가 이처럼 차이나는 이유는 매입원가 때문이다. 2008년 인수 딜 당시의 경우엔 당연히 양사의 매입원가는 17만1000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엔 그 딜로부터 3년전인 2005년, 대한통운이 법정관리하에 있을 당시 매입한 지분이 있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한 구조조정조합(CRC)로부터 6%대 지분을, 또 장내에서 추가로 대한통운 지분을 매입해 15%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통운 매입원가는 2008년 딜 당시의 매입원가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08년 경영권 인수 전 매입해 둔 대한통운 구주의 희석효과 때문에 대한통운 장부가치가 대우건설보다 낮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대한통운 매각 본입찰로 받게될 최고가격이 대우건설 보유 장부가인 20만원을 밑돌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을까.

탄탄한 경쟁구도와 예비입찰에서 확인된 가격대를 감안하면 일단 주당 17만~18만원대의 입찰가격은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만원대를 넘길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하기 어렵다.

2010년 실적을 기준할 때 주당 20만원의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EV/EBITDA 배수가 무려 30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통상의 M&A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치 산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성격상 회계상 손실을 감당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그 하나. 또다른 시각은 묶여있던 자산이 8000억에서 최대 1조원 정도의 현금으로 바뀌어 유입, 대우건설의 실질적인 자금 사정은 크게 호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입찰가격이 장부가를 크게 밑돌지 않는 한 산업은행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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