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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즈, 삼립 대상 20억 3자배정 유증 투자사 우선주 상환 대비 차원…추가 유상증자 가능성 높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1-04-05 17:57:48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5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삼립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5일 공시했다. 보통주 44만2400주를 발행하며 주당 발행가는 4520원(액면가 500원)이다.

발행 규모는 총 19억9964만8000원이다. 발행주식은 에너지솔루션즈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삼립이 전량 인수한다. 발행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 목적은 에너지솔루션즈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우선주 상환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재 LB레오펀드 14호(LB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기술사업화투자조합(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은 에너지솔루션즈의 상환전환우선주를 각각 52만8634주, 22만264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각각 8.83%와 4.48%다. 우신벤처투자와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 등도 상환전환우선주를 갖고 있다.

이들 상환전환우선주는 지난 2009년 6월에 주당 4540원에 발행된 것이다. 당시 총 발행 규모는 52억9999만6000원이다. 2010년 6월부터 연복리 8%의 이자를 적용해 상환이 가능하다. 에너지솔루션즈 입장에서는 이들 투자사들의 상환에 대비해 최소 57억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솔루션즈가 조만간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실적 목표치를 2배 이상 늘려 잡았기 때문에 운전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해 매출액 40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3.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000억원과 78억원이다.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81.3% 늘려 잡았다.

에너지솔루션즈로서는 실적 확대를 위해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성과 배분형’ 에스코(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사업 모델의 특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솔루션즈가 A라는 기업에 30억원을 투입해 모든 시설을 에너지 절약형 설비로 교체를 한다. 그 결과, A는 연간 10억원의 전기료를 절약하게 된다. 이 절약되는 금액은 에너지솔루션즈의 몫으로 넘어간다. 이후 에너지솔루션즈가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면 그 이후 발행하는 전기료 절감 비용은 A의 수익이 되는 식이다. 국내 에스코 업체 대부분이 이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에스코 사업자는 단기간에 대규모 공사자금용으로 장기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반면 투자금 회수는 에너지 비용 절약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부담 및 채권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장기 저리로 에스코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그 규모가 그리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에스코 사업자의 실적은 외부 자금 조달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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