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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채권시장에 '화끈한' 신고 만기 최장 5.5년에 1500억 조달…은행계發 물량폭탄 예고

황철 기자공개 2011-04-07 17:28:09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7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설립 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섰다. 만기가 최장 5년6개월로 긴 편이고 발행금액도 1500억원으로 여전채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첫 발행부터 공격적인 행보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놀라는 눈치다. 향후 공격적인 조달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당초에는 KB금융지주가 채권을 발행해 카드 자회사를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영업 확대를 위해서는 회사채 시장과 밀접한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체 조달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 영업 시동, 회사채 시장 '노크'

KB국민카드는 오는 15일 총 15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첫 조달치고는 발행 규모·구조 면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평가된다. 만기는 3개 트렌치로 나눠 3년(300억원), 5년(200억원), 5년 6개월(1000억원)로 길게 잡았다.

KB국민카드는 운용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채권 발행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금 소요처보다는 채권시장에 신고식을 올린다는 의미가 강하다. 조달 금리로만 보면 분사 이전에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이 카드채보다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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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트렌치로 나눠 발행하는 것도 만기별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실험적 의도가 강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설립 당시 영업을 위한 자금은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발행은 향후 자체 조달을 위한 신고의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이미 한달여 전부터 3000억원 규모로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분사 당시 8조7500억원에 달하는 은행채를 이관 받았다. 전액 국민은행이 연대보증을 서고 있어 최고 수준의 신용도(AAA)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AA+) 자체 조달보다 대략 30bp 가량(3년물 기준) 금리가 떨어진다.

현재 롯데·하나SK카드를 제외한 전업사들은 모두 AA+군에 포진해 있다. 수익률 역시 거의 같기 때문에 동일등급 내 금융채 수준에서 발행할 수 있을 전망. 6일 현재 금융채 AA+ 5년물 민평 금리는 4.91%다.

여전채 물량 급증, 시장 파장 예상

KB국민카드의 전업계 등장과 공격적 조달은 여전채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당장 은행에서 이관받은 9조원에 가까운 채권이 차환발행될 때마다 카드채 공급량이 늘어난다. 수급 불균형은 여전채 전반의 스프레드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타 전업사들이 업계 2위인 KB카드와의 영업 경쟁을 위해 대규모 실탄 확보에 나설 경우 공급 우위 현상은 가중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설립과 동시에 업계 선두 공략을 천명하는 등 확장 기조를 지속할 뜻을 밝혀 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여전채 시장 침체에도 카드사들의 순발행이 증가한 것은 KB카드와의 일전을 위한 조달 확대로 볼 수 있다"며 "한꺼번에 9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몰릴 경우 중단기적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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