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 후유증 극복할까 재무부담 여전···재무약정 이행·하이마트 IPO '긍정적'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은 2007년부터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레미콘·시멘트 판매 악화로 영업은 적자로 돌아섰고 재무구조는 나빠졌다.
특히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하이마트를 차입인수방식(LBO)으로 1조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자비용만 연간 600억원을 넘었다. 결국 유진기업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다만 지난해 은행 재무구조개선안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경영상황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차입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하이마트 상장도 앞두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영향 실적개선 '미미'···레미콘 시장점유율 '긍정적'
유진기업은 건설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레미콘, 시멘트 등 건자재 매출이 80.8%, 건설 16.4%, 기타 2.8%로 구성돼있다.
이로인해 2007년 이전 영업실적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부문의 공급과잉 탓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2007년말 165억원 적자에서 2008년말 85억원 흑자를 보이다가 2009년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원재료인 시멘트조달비용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반면 레미콘 판매가격은 소폭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직 주력인 레미콘 사업의 3년 평균 가동률이 50%미만으로 저조한 상태다. 2009년 3월 수익성이 높았던 부천 아스콘 공장과 인천 시멘트 공장 매각으로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
다만 레미콘 사업은 앞으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유진기업은 수도권에서 16.5%로 삼표(13.7%), 아주산업(7.6%)을 제치고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태릉공장의 남양주 이전을 마치면 점유율은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멘트 가격이 올해는 10%가량 올라갔다"며 "전반적인 원가인상으로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 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불안'···하이마트 현금창출력·IPO 기대 'Up'
유진기업은 LBO방식의 하이마트 인수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돼 있다. 인수대금 1조9500억원 중 외부 차입이 1조4000억원(CB포함)이다. 금융비용만 6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된 현재 상황에서 재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실제로 유진기업의 차입금은 2007년말 2501억원에서 2008년말 808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말 667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이마트 인수대금은 자본금 6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유진하이마트홀딩스(SPC)가 차입했는데 1조3355억원에 대해 유진기업이 하이마트 지분과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채무보증했다. 현재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지분 38.7%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프로젝트(PF) 우발채무도 3247억원(대출잔액 2546억원)이며 하이마트 등 지급보증규모도 1조4284억원으로 과도한 수준이다.
향후 하이마트의 사업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이 약화될 경우 잠재적인 재무부담을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2009년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자산매각과 차입금 감축을 실시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도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2008년 이후 하이마트의 영업현금흐름은 2008년말 453억원에서 2009년말 1271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말에는 2542억원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는 하이마트 상장도 앞두고 있어 유진기업의 재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지분가치는 4000억원 가량으로 기대된다"며 "하이마트에도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상장에 성공한다면 그룹 전반적인 재무융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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