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거래처 보장 문제로 딜클로징 난항 SPA상 `5년 거래처 보장` 명시··일부 거래처 보장 거부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이번엔 주식거래 계약서(SPA)에 포함시킨 `거래처 보장` 조항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 우선협상자로 이란계 엔텍합 그룹이 선정된 지도 만 1년, 본 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도 6개월이 흘렀지만 딜 마무리는 되레 꼬여만 가고 있다.
2일 대우일렉 매각 딜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엔텍합이 매각측에 제출키로 한 투자확약서(LOC) 문제는 일단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엔텍합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제출한 LOC 중 두개를 매각측이 미심쩍어 했지만, 엔텍합 측이 사후 보장까지 확약하며 채권단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장기간 끌어온 LOC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우일렉 매각 딜은 매듭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매각측의 문제로 딜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다.
양측간에 조건부로 맺었던 주식 양수도 계약(SPA) 조항으로 포함돼 있던 거래처 보장 약정의 일부 이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대우일렉 채권단은 6개월여 전 엔텍합과 SPA를 맺으면서 엔텍합이 요구한 `기존 주거래처들과의 최소 5년간 거래 보장`을 수용해 계약의 조항으로 넣었다.
대우일렉은 `클라쎄`란 자체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매출의 상당 비중을 자체 브랜드가 아닌 주문자 생산(OEM) 방식으로 글로벌 가전 메이커들에 납품해 오고 있었다.
이란계인 엔텍합으로서는 대우일렉 인수 후 주요 납품처들과의 거래 관계가 단절될 경우 타격이 클 것을 우려, 이 조항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두번의 매각 실패로 딜 마무리에 대한 부담이 컸던 채권단은 엔텍합의 이 요구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수용해줬지만, 후일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미쳐 몰랐다. 대우일렉의 주요 거래선들 중 소수가 `5년 거래 보장 약정`에 대한 거부 의사를 알려옴에 따라, SPA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엔텍합은 `거래 보장 약정`이 SPA 계약에 포함된 사항인 만큼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장 약정 이행 불능에 따른 거래 가격 추가 할인, 또는 사후 면책 등 계약 내용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채권단은 거래 보장을 거부한 납품처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크지 않다며 기존 계약대로 딜을 마무리할 것을 주장했다. 채권단은 특히 딜이 마무리된 이후 우발 채무 등 사후 책임을 지는 부분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사후 면제과 같은 조항들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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