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1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인 가운데, 한국씨티은행만 익스포저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 주요 은행, 지난해부터 익스포저 4.9조 축소

19일 국내 11개 은행(농협중앙회 한국산업은행 외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SC제일은행)의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동부 성동조선 한진 SPP조선에 대한 익스포저 증감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동부 성동조선 한진 SPP조선 등은 올해 재무구조 평가 대상 기업집단 중 기준에 미달하거나 지난해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곳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11개 은행의 6개 계열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27조8444억원이다.

산업은행(7조995억원), 우리은행(5조7831억원), 수출입은행(5조6829억원), 농협(2조6481억원), 하나은행(2조1020억원), 국민은행(1조6225억원), 외환은행(1조2507억원), 신한은행(1조1736억원), SC제일은행(2946억원), 기업은행(1325억원), 한국씨티은행(549억원) 등이다.

2009년 말 기준 11개 은행의 6개 계열에 대한 익스포저는 총 32조7792억원이다. 1년 사이 4조9000억원 이상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익스포저가 감소했다.

수출입은행이 1조5761억원의 익스포저를 줄였다. 같은 기간 농협과 국민은행도 각각 8283억원, 6387억원을 정리했다. 산업은행은 6109억원, 우리은행은 5166억원을 축소했다.

2009년 말 익스포저가 거의 없던 한국씨티은행은 514억원을 늘렸다. 한진이 소폭 줄었지만 동부에서 4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한전선과 SPP도 38억원, 94억원씩 확대했다.

◇ 산업은행, 동부 익스포저 대거 축소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에 대한 익스포저를 대거 정리했다. 2009년 말 이후 5580억원을 줄였다. 산업은행 전체 축소분의 90% 이상이 동부 계열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으로 신디케이티드론을 상환해 익스포저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동부 외에 조선업 익스포저도 집중적으로 줄였다. 올해 1분기 말 성동조선과 SPP에 대한 익스포저가 2009년 말 대비 각각 2472억원, 1528억원 줄었다.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동부 익스포저를 늘린 경우다. 농협은 2009년 말 이후 올 1분기까지 2296억원 가량 늘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동부 익스포저 증가분에는 동부제철 신디케이티드론 542억원, 동부메탈 시설대출 633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동부제철은 담보가 범위 내에서 신규 취급했고 동부메탈은 공장건물·기계설비 등을 후취 담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익스포저를 집중적으로 줄였다. 최근 1년3개월 동안 1조2788억원을 정리했다. 한진에 대한 익스포저도 2597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