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익스포저 '쏠림' 3대은행 대기업 비중 16.5%…신한, 특정 계열 익스포저 '최고'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규모 대기업집단에 대한 익스포저가 총여신의 17%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총여신의 18%에 달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15%를 웃돈다.
◇ 우리銀, 20대 기업집단 익스포저 18%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4대 시중은행의 20대 기업집단(5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 기준)에 대한 익스포저는 74조3118억원으로 총여신(원화대출금 기준)의 13.7%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우리·신한·하나은행의 익스포저 비중은 16.5%에 이른다.
2009년 말 4대 시중은행의 국내 20대 계열에 대한 익스포저는 67조4304억원(12.9%)이다.
20대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현대중공업 LG 포스코 두산 한진 금호아시아나 GS STX 한화 롯데 대우조선해양 LS KT 동부 CJ 하이닉스 신세계 등이다.
은행 별로는 우리은행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순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20대 기업집단 익스포저는 24조1906억원이다. 총여신의 17.67%를 차지했다. 삼성(3조8691억원), 현대중공업(3조3604억원), STX(2조4738억원), 현대자동차(2조4147억원) 등의 비중이 컸다.
하나은행의 20대 기업집단 익스포저는 16조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의 16.41%에 해당하는 규모다. 2.30%를 차지하는 삼성(2조2611억원) 외에 현대자동차(2조804억원), SK(1조6946억원), 현대중공업(1조3911억원) 등의 비중이 높았다.
◇ 국민銀, 올 들어 1.5조↑…신한銀, 현대重 익스포저 2.84%
20대 기업집단에 대한 신한은행의 익스포저는 19조7690억원이다. 하나은행에 비해 절대 규모는 크지만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34%로 소폭 낮다. 신한은행은 특정 계열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 총여신에서 현대중공업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 20대 기업집단에 대한 4대 시중은행의 익스포저 중 가장 높다. 3조6604억원의 절대 규모 역시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 외에는 삼성(3조3523억원), 현대자동차(2조4382억원), SK(1조8496억원)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위에 속한다. LG(1조5497억원)를 제외하면 다른 계열은 모두 1% 미만이다.
국민은행의 20대 기업집단에 대한 익스포저는 14조2496억원이다. 총여신의 8.05%에 그친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작다. 익스포저 비중이 1%를 넘는 계열도 두 곳에 불과하다. 2조4573억원의 현대자동차(1.39%)와 1조8658억원의 삼성(1.05%)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20대 기업집단에 대한 익스포저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20대 기업집단에 대한 익스포저는 12조7418억원이다. 3개월 만에 1조5078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9067억원, 4314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비교적 작은 5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불거진 것도 특정 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집단에 대한 여신 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일부 그룹이 부실화 됐을 때 은행이 입을 수 있는 타격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채권은행이라는 형태로 시중은행들이 특정 그룹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신집중도를 분산시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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